농촌진흥청이 고추 생산량 확보를 위해 관련 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 고추 농가는 고령화 여파로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는 동시에 기후변화까지 겹쳐 수확량이 점점 줄고 있다. 지난 2010년 대비 2023년 기준 생산 면적이 40% 감소하고 농가당 재배 면적 또한 소규모화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기계화 도입에 의한 노동력 부족 해소, 비가림시설 등 시설재배를 통한 안정생산 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특히, 생산량 확보를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권재한 농진청장은 28일 충북 진천의 한 스마트팜 시설을 찾아 고추 수경재배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환경조절기술을 활용한 노동강도 완화, 병충해 극복, 생산성 향상 효과를 점검했다.
고추는 한 번 재배 때마다 6~8회 수확하고 버팀대(지주) 설치와 가지를 세우는(유인) 작업이 필요해 노동력이 많이 든다. 2000년대 초반 고추 수경재배가 도입돼 활성화되는 듯했으나, 경제성이 높은 파프리카 등 고수익 작물에 밀려 마른 고추는 노지와 비가림 재배시설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진천 농가는 고추 재배에 드는 노동강도를 완화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수경재배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수경재배는 스마트팜의 바탕이 되는 재배법이다. 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함으로써 노지·비가림 대비 수확량이 2.5~7배 많을뿐더러 무인 방제로봇·수확용 작업차 등을 활용해 노지보다 손쉽게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농가에서는 최근 2년간 고추 수직 수경재배 시험을 진행했고 내년부터는 규모를 좀 더 확대해 본격적인 수경재배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고추 스마트팜 재배 시험연구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권 청장은 고추 수경재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농진청은 현재 병에 강하고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 중"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비가림 재배시설 지원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도전적으로 추진하는 스마트팜 고추 수경재배가 현장 적용이 가능한 생산성 향상 방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경제성 분석과 정책을 검토하는 한편, 중앙-지방 간 협력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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