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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262>나파밸리 1세대 프리마크아비…'올빈'의 매력

<262>美 나파밸리, 프리마크 아비

 

안상미 기자

최고의 위치에 선 이들은 서로를 닮아간다. 때론 본받고 모방하며, 때론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말이다.

 

와인의 세계도 꼭 그렇다. 프랑스에서 최고라는 보르도 와인은 기존 숙성 잠재력은 기본이요, 요즘엔 나파밸리 처럼 잘 익은 과실미에 시장에 풀리자 마자 마셔도 맛있도록 양조하려고 애를 쓴다. 반면 '파리의 심판' 이후 프랑스와 어깨를 견주게 된 미국의 나파밸리는 보르도처럼 한층 우아하고, 점점 더 세월의 무게를 잘 견디도록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나파밸리에서도 보르도 처럼 올드 빈티지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던 곳이 바로 '프리마크 아비'다. 미국에서 올드 빈티지 와인의 저장고를 뜻하는 라이브러리를 처음 만든 곳이며, 지금까지도 규모가 가장 크다.

 

디미트리 메나르 마스터 소믈리에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미국 나파밸리 와인과 와이너리 프리마크 아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영FBC

디미트리 메나르 마스터 소믈리에는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와인은 프랑스 등에 비해 아직 역사가 짧지만 향후 100년, 200년을 볼 때는 포도 품종을 비롯해 다양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올드 빈티지를 즐기는 문화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 200명 안팎 밖에 없다는 마스터 소믈리에이자 프리마크 아비의 홍보대사다.

 

프리마크 아비는 1886년에 레드우드 와이너리로 시작됐다. 당시 나파밸리에 11개의 와이너리가 있었고, 프리마크 아비가 12번째다. 나파밸리에서도 1세대 와이너리인 셈이다.

 

설립자는 조세핀 타이슨이다. 미국 전역에서 처음으로 여성이 와이너리를 설립하는 거의 '사건'에 가까운 일이었고, 미국 최초의 여성 와인메이커이기도 하다. 최초 기록은 이어진다. 나파밸리에서 시음을 할 수 있는 테이스팅룸과 저장을 위한 라이브러리를 처음으로 만든 곳이며, 단일 포도밭의 포도로만 만드는 싱글 빈야드 와인을 만든 곳은 하이츠 셀라 이후 두번째다.

 

이런 프리마크 아비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파리의 심판'이다. '고급 와인은 프랑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던 1970년대에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미국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그 사건이다.

 

메나르 소믈리에는 "세계 와인시장의 판도를 바꾼 '파리의 심판'은 이제 잘 알려진 일화지만 당시 레드와 화이트 부문 모두 상위 10위 안에 든 와이너리는 프리마크 아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프리마크 아비 시캐모어 스페셜 빈티지 1995와 뮤지엄 빈티지 2002, 2019. 프리마크 아비 보쉐 뮤지엄 빈티지 2002와 2019.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소비뇽 뮤지엄 빈티지 2013과 2019. 프리마크 아비 샤도네이. /아영FBC

프리마크 아비는 매년 만든 와인의 30%가량을 라이브러리에 저장해놓고, 최소 10년, 길게는 20, 30년을 묵혀 '뮤지엄 빈티지'로 내놓는다. 메나르 소믈리에가 마셔본 가장 오래된 빈티지는 1974년이다.

 

프리마크 아비 와인의 장기 숙성력은 균형미에서 나온다. 나파밸리의 테루아를 반영하듯 골격이 잘 세워져 있지만 과실미와 함께 우아한 산도와 타닌이 잘 어우러진다.

 

싱글 빈야드 와인들은 이런 특성에 고유의 흙내음과 미네랄 느낌까지 더해졌다.

 

'프리마크 아비 보쉐 뮤지엄 빈티지 2002'는 2019 빈티지와 비교하면 흙내음 같은 테루아의 특징이 더 잘 나타났다. 과실미와 산미 등을 볼 때 앞으로도 추가 숙성 잠재력이 충분했다.

 

'프리마크 아비 시캐모어 뮤지엄 빈티지 2002'는 한 잔을 더 부른다는 감칠맛 같은 미네랄 풍미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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