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가 업황 부진 속에서 생산능력 확대보다 생존을 위한 제조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강화함으로써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사들이 캐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자원 공급망을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튬, 니켈 등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기) 시기에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를 확대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특히 구매 원가를 낮추기 위해 국내 수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1kg당 75위안(약 1만4449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10월말(1kg당 69.5위안)보다 약 8% 상승했다.
가격 반등 요인으로는 지난 9월 중국 CATL이 연산 20만톤의 리튬 공장 가동을 멈춘 것이 꼽힌다. 호주 리튬 업체들도 감산, 생산 지연 등 공급 조절에 나서는 등 가격방어에 돌입한 점 또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처럼 리튬이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수급처 확보는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할 때 원자재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리튬은 호주·칠레·중국 등 3개국이 전체 생산의 약 90%를 점하고 있어 국내 업계에게 리튬 공급망 안정화는 곧 비용 절감의 핵심 방안으로 여겨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광물자원 중 리튬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 호주 리튬 광산 업체 라이온타운과 리튬 정광 최종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리튬 정광 70만톤을 공급받게 됐다. 특히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잡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SK온은 국내에서 생산된 수산화리튬을 확보하며 배터리 핵심 원소재 수급 다변화에 나선다. SK온은 포스코필바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2027년까지 1만 5000톤을 공급받는다. 회사는 해당 계약을 통해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돼 있던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확장함으로써 원소재 구매 협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2056억원의 전구체 공급 계약을 체결해 배터리 소재 내재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전구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자회사인 에스티엠(STM)을 통해 직접 양극재로 가공할 전망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주요 소재로 이를 자체 생산함으로써 품질과 원가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품질관리와 원가 절감 측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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