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중풍'이라 불리는 중심망막동맥폐쇄 질환이 고압산소치료로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기압보다 2~3배가량 높은 고압산소를 체내 혈액 속에 녹아들게 해 몸 곳곳으로 고농도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법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홍인환 교수(교신저자)·이정민 교수(1저자),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연구팀은 '향상된 심도영상 광학간섭단층촬영을 이용한 중심망막동맥폐쇄에 대한 고압산소치료의 효능에 대한 종합적 평가'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중심망막동맥폐쇄 질환은 망막의 중심 동맥이 막히며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해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환이다. 표준치료로는 눈 마사지와 안구내압 강하제 복용 등이 있지만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22%만이 시력을 회복하고, 의미 있는 수준의 시력 회복이 나타나는 경우는 10%가 안 된다.
연구팀은 2015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중심망막동맥폐쇄로 치료를 받은 50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이들 중 21명은 표준치료인 눈 마사지와 안구내압 강하제 복용을 했고, 나머지 29명은 표준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또 시력 변화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치료 후 6개월간 최대 교정시력과 중심 망막 및 맥락막의 두께를 평가해 분석했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속층이며 빛수용세포를 포함한 여러 세포가 모여있다. 또한 맥락막은 망막으로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에 중심망막동맥폐쇄 후 시력 저하와 관련성이 있다.
두께 측정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안구 내 단층적인 구조를 검사하는 광학간섭단층촬영으로 이뤄졌다. 중심망막동맥폐쇄 발병 후 고압산소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3.6일이 걸렸으며, 2주간 평균 11일의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추적관찰 결과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은 매월 일관되고 의미 있는 수치로 시력이 개선됐다. 중심망막동맥폐쇄 발병 후 최초 병원 방문 시 평균 교정시력(logMAR)은 2.03이었지만 고압산소치료 6개월 뒤 교정시력은 1.55로 나타나, 3~4단계의 시력 상승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의 평균 교정시력(logMAR)은 치료 전 2.1에서 치료 후 2.1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망막 및 맥락막 두께의 경우 두께 감소가 적을수록 시세포의 손실이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고압산소치료 그룹은 6개월간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감소가 9%에 그쳤지만,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은 두께가 23%까지 줄어들었다.
홍인환 교수는 "고압산소치료는 중심망막동맥폐쇄로 망막으로 가는 동맥이 막혔을 때 높은 대기압에서 100%의 산소를 흡입하게 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재개통할 수 있게 만들어 시력 회복을 돕는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향후 고압산소치료가 중심망막동맥폐쇄의 표준치료로 확립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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