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국산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탄생시키기 위한 행보를 활발히 하고 있다.
12일 국내 제약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미국에서 혈액제제 '알리글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추가로 마련했다.
GC녹십자는 지난 11일 미국 내 혈액원 운영 업체인 ABO 홀딩스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GC녹십자는 1380억원으로 ABO 홀딩스 지분 100%를 취득한다. 취득예정일은 오는 2025년 1월 31일이다.
GC녹십자에 따르면 ABO 홀딩스는 미국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서 6곳의 혈액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 혈액원 2곳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어 오는 2026년부터는 총 8곳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다.
GC녹십자는 이번 혈액원 인수를 통해 혈액제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GC녹십자는 앞서 올해 7월 자사가 개발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 선적을 완료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산 혈액제제의 미국 의약품 시장 진입은 알리글로가 처음이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GC녹십자가 독자 기술로 혈전색전증 발생의 주원인이 되는 혈액응고인자 등 불순물을 제거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알리글로 특징이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 미국 시장 출시에 힘입어 매출을 확대했다.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4649억원, 영업이익 396억원, 당기순이익 358억원 등을 달성했다.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늘었고, 영업이익은 20.7%, 당기순이익은 95.6% 급증했다.
이러한 호실적에서 GC녹십자의 혈액제제류 사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혈액제제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366억원으로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906억원에서 50.7% 확대된 규모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 판매 개시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을 내놨고, 오는 2025년부터 알리글로는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GC녹십자는 오는 2025년 알리글가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도 올해 2분기부터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분기 매출 1000억원대를 지속하며 K신약 경쟁력을 높인다.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세노바메이트(미국 판매명: 엑스코프리)는 올해 1분기 909억원, 2분기 1052억원, 3분기 1133억원 등으로 분기마다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초 세노바메이트 연 매출 목표를 3900억~4160억원으로 세운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뿐 아니라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를 성장기반으로 해 기업 입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의 출시 53개월 차인 올해 9월 기준, 월간 총 처방 수는 약 3만1000건으로 이는 경쟁 신약의 출시 53개월 차 처방 수의 약 2.2배 수준이라는 것이 SK바이오팜 측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 연 매출 1조원 달성으로 K블록버스터 강자 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미국 염증성 장질환 시장 규모는 12조800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해당 시장 점유율을 최소 1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짐펜트라는 치료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고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집에서 간편하게 자가 투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의 질병 관리에 상당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만큼,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제품력과 수익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국내 제약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 관점에서 고려해보면 고수익, 고마진 등의 요소도 매출에 영향을 미치지만 K신약이라는 원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업마다 자사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파악하고 적응증을 확대하는 등의 연구개발 측면에서의 노력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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