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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동산일반

'한남4구역 잡아라' 삼성·현대의 파격조건...지켜질까?

한남4구역 위치도. /서울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금융혜택을 내놓고 있어 주민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 부지에 공공임대 주택을 포함해 총 2331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알짜' 사업이다. 총 사업비 1조5723억원 규모에 한강변 입지다. 특히 이번 수주가 추후 대규모 정비사업 확대의 시작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압구정이라는 동네에 현대건설이 현대아파트로 상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삼성물산은 압구정3구역 정비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성수, 여의도 등 인근 지역에서 진행될 정비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한남4구역을 누가 수주하는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두 건설사는 전례없는, 파격적인 금융혜택 공세를 퍼붓고 있다.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중앙광장 조감도. /삼성물산

지난 11일 삼성물산은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최대 314억원 부담 ▲분양면적 확대에 따른 조합 분양 수익 극대화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 등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제시했다.

 

앞서 ▲분담금 상환 최대 4년 유예 ▲조합원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50% ▲최저 이주비 12억원 등을 마련한 것에 추가된 내용이다.

 

예를 들어 착공 전까지 물가 인상으로 400억원의 공사비가 증가할 경우 시공사가 314억원을 직접 부담하고 조합은 차액인 86억원만 부담하게 된다.

 

총 공사비에 랜드마크 단지의 필수적인 내진특등급 설계와 일반 쓰레기 이송 설비 적용을 비롯해 일반분양 발코니 확장 비용, 커뮤니티·상가 설비 시설 등 조합이 요구하는 필수 공사 항목을 포함한 약 650억원의 비용을 반영했다.

 

전체 세대수를 조합 설계 원안의 2331세대보다 29세대 많은 2360세대를 제안하며 조합의 분양 수익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조합 원안(7만6945평)과 비교해 약 484평 늘어난 7만7429평이다. 일반분양 평당가를 약 7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조합이 추가로 얻는 분양 수익은 약 339억원에 달한다. 시공사가 가져가던 분양 세대의 발코니 확장 옵션 판매수입 전액 역시 조합에 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발코니 확장 공사 원가를 공사비 총액에 포함시켜 일반 분양자에게 판매하는 발코니 확장 옵션판매 금액 전체를 조합이 가져가도록 할 계획이다.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 변제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워 조합원의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 9일 제시한 내용과 같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현대건설

현대건설 역시 파격적인 사업조건으로 강한 수주의지를 보였다.

 

▲총 공사비 1조4855억원 ▲사업비 전액 금리 상승 시에도 변동없이 양도성예금증서(CD)+0.1% 책임조달 및 지급보증 ▲총 공사 기간 49개월(본 공사 기간 43개월) ▲아파트·상가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로 100% 대물변제 등을 내걸었다.

 

조합원의 권리와 이익 보장을 위해 ▲책임준공 확약서 ▲사업비 대출 금리 확약서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 ▲공사도급계약 날인 확약서 ▲대안설계 인·허가 책임 및 비용부담 확약서 등 주요한 조건들을 추가한 5대 확약서도 날인해 제출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상가격(1조5723억원)보다 868억원 절감한 금액이다. 조합원당 부담금을 약 7200만원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업비 전액을 금리 상승 시에도 변동 없이 CD+0.1%로 책임조달 및 지급보증하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사업비 1조5000억원을 대여할 경우 금리 차이가 1%만 나더라도 금융비용 약 425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인근 다수 공사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적정 공사기간을 산정하고 이주철거 후 즉시 착공과 공사중단 없는 책임준공을 확약하며 49개월의 총 공사기간도 제안했다.

 

한남4구역 투시도. /서울시

다만 위와 같은 조건들이 입찰 선정 후에 제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삼성물산은 미분양 시 대물변제 조항에 '급격한 시황변동 시 복리시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방식, 가격 등은 추후 협의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현대건설 역시 책임준공 확약서에 '천재지변, 내란 및 전쟁, 전염병 등 당사의 책임없는 사유를 제외하고는 책임준공할 것을 확약합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탄핵 정국으로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불가항력적인 사유'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건설사의 조건이 크게 차이가 없다면 결국 '래미안'과 '디에이치' 브랜드를 놓고 더 신뢰가 가는 곳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남4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다음달 18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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