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중국 기업 텐센트의 자회사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호요버스의 원신 등이 글로벌 팬층을 확보하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는 쿠로게임즈까지 인수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나섰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텐센트의 게임 부문 매출은 약 1799억위안(35조7245억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텐센트는 2011년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 이후 핀란드 슈퍼셀, 프랑스 돈노드, 미국 에픽게임즈 등도 인수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이 텐센트 100% 지분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이는 중국이 거대한 자본금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성공사례라고 평가되고 있다.
실제 텐센트는 이를 통해 e 스포츠의 거점지를 중국으로 옮기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은 전 세계서 이미 영향력 있는 게임인 LoL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의 막대한 자본과 라이엇게임즈의 콘텐츠가 접목된 성과라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는 쿠로게임즈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쿠로게임즈는 '명조: 워더링 웨이브',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 등 서브컬처 인기작들을 개발해온 개발사다.
중국 현지 매체 게임 그레이프는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텐센트는 히어로 엔터테인먼트로로부터 쿠로게임즈의 지분 약 37%를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광시 텐센트 벤처 캐피털이 약 20%, 세기회상이 약 17%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라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지난해 4월 광시 텐센트 벤처 캐피탈 명의로 쿠로게임즈 지분 약 14.3%를 인수했다. 이번에 새로 인수한 지분을 더할 경우 쿠로게임즈 지분의 과반수인 약 51.4%를 확보, 쿠로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자회사로 구분돼 있으나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라이엇게임즈의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연간 20조원이 넘는 게임 매출을 기록 중인 텐센트는 중국은 물론 해외 여러 게임사에 공격적인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넷마블·크래프톤·시프트업 등에 상당수 지분을 보유하며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텐센트가 게임시장을 선도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타 게임업체들은 콘솔 게임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선 중국 중소 게임사 게임사이언스가 제작한 '검은 신화: 오공(이하 오공)'은 서유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중국 최초의 AAA 콘솔 액션 게임이다. AAA 게임이란 막대한 제작비와 인력을 투입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말한다.
콘솔게임은 그간 미주·유럽 시장이 주도해왔지만 중국이 이를 넘어서고 나섰다. 실제 '검은 신화: 오공(이하 오공)'은 지난 8월 출시 한 달 만에 2000만장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오공은 중국 게임으로는 최초로 게임계 오스카로 불리는 'TGA(The Game Awards) 올해의 게임(GOTY)' 후보에 오르며 주목 받았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중국은 한국의 게임 개발자와 중소 게임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온라인게임 제작 노하우를 흡수했다"며 "2017년 '한한령'을 계기로 한국 게임 진입을 제한한 뒤,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몰두했으며, 원신이나 오공 같은 대작 게임은 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게임 시장 중국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한국 게임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국내 석·박사급 연구자들에 대한 연구비 지원 확대 등으로 신선한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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