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대비 부채 비중 2019년 173%→2023년 186%
27개국 중 21개국은 감소
가계부채가 코로나19를 거치며 더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지난 2019~2023년 사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반면, 다수의 주요국에선 이 같은 가구 빚 수위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내려갔다.
12일 OECD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한국의 '순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86.4%에 달했다. 이는 고정적으로 내야 하는 이자 및 공과금 등을 제하고 난 뒤, 가구가 온전히 소비·저축에 쓸 수 있는 돈에 비해 빚 규모가 1.86배임을 뜻한다.
한국은 해당 비중 비교에서 27개국 중 6위에 올라 있다. 더 큰 문제는 비중의 증가 폭이다.
2023년 수치가 공표된 27개 회원국 가운데 21개국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순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낮아졌다. 수치가 오른 나머지 6개국 중에서도 한국은 유일하게 10%포인트(p) 넘는 증가 폭을 보였다. 이 비중이 2019년 173.7%에서 12.7%p나 커진 것이다.
그 외 5개국은 증가 폭이 모두 한국의 절반 이내에 머물렀다. 호주 +5.8%, 멕시코 +2.8%p, 슬로바키아 +1.8%p, 룩셈부르크 +1.4%p, 스위스 +0.5%p였다. 총 38개 회원국 중 11개국(미국·일본 등)의 2023년도 수치는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
아일랜드의 경우 2019년 140.8%에서 2023년 104.7%로 36.1%p나 줄어들었다. 또 같은 기간 스페인이 -17.3%p(99.4%→82.1%), 영국이 -12.5%p(149.2%→136.7%), 포르투갈이 -10.7%p(122.0%→111.3%), 이탈리아가 -5.6%p(87.7%→82.1%)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가구 빚은 최근 15년간 급증을 거듭했다. 해당 비중이 2008년 130.8%, 2011년 144.1%, 2014년 147.7%, 2017년 170.2%, 2020년 182.8% 등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가파르게 뛰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2000조 원을 넘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913조8000억 원에 달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은행권 대출총량 한도가 풀리면서 은행 전세자금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구 빚 증가는 민간소비의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5년도 소매유통 부문 전망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부담 증가와 소비여력 감소 등으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