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인 취임 앞두고 빅테크, 관계개선 '총력'
메타 'DEI 정책' 종료, 애플은 유지
아마존도 다양성 확보 축소 나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정치적 변화에 발맞춰 '눈치 보기'에 나서고 있다. 다양성·공정성·포용성(Diversity·Equity·Inclusion, DEI) 정책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EI 정책 폐지 움직임…정치적 변화 수용
1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메타는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고용, 훈련, 공급 업체 선정 등에 시행하던 DEI 정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저넬 게일 메타 인사담당 부사장은 메모에서 "미국에서 DEI를 둘러싼 법률·정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직원들을 계속 찾겠지만 다양성 기조에 맞춘 후보군 속에서 선발하는 기존의 방식은 폐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역시 지난달 직원 메모를 통해 2024년 말까지 다양성 확보 관련 프로그램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DEI 정책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확산한 인종차별 반대 운동 흐름 속에서 미국 기업들이 도입한 것으로, 인종, 성별, 종교와 관계없이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2023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시에서의 소수자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 폐지를 판결한 이후 보수 진영은 DEI 정책이 오히려 '역차별'을 낳는다며 압박을 강화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DEI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반면, 애플은 DEI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DEI 정책을 종료하라는 일부 주주의 제안을 거부하며 "기회 균등 고용주"로서 차별 없는 채용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식 참석·기부로 '트럼프 코드' 맞추기 행보
빅테크 기업들은 DEI 정책 폐지 외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에 맞춰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 7일(현지 시간)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 팩트체크'를 폐지했다. 이는 SNS 콘텐츠 검열에 반대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부응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메타는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를 이사로 영입하고, 공화당 인사 조엘 캐플런을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승진시키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울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비롯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주요 빅테크 수장들은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각각 100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달 초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하며 정치적 코드 맞추기에 동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행보가 트럼프 행정부의 빅테크 규제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적극적인 '코드 맞추기'에 나선 모습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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