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호명에 조합원 환호성 터져
'675대 335'.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예상을 뛰어 넘는 표 차이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남4구역은 '래미안글로우힐즈한남'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교회에서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마지막 합동홍보설명회와 조합원 투표가 이뤄졌다. 전체 조합원 1153명 중 현장투표 991명, 부재자투표 35명 총 1026명이 참여했다.
현장에만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합동설명회가 이뤄지는 교회 6층 뿐만 아니라 대기장소인 3층까지 인산인해였다. 안전을 위해 사복 경찰과 안전요원 등이 배치됐음에도 혼선이 생겨 입장과 투표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설명회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인사말 이후 홍보 영상 상영으로 순서가 진행됐다.
현대건설은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홍보 영상에서는 "반포, 여의도, 압구정 등 여러 재건축 사업에서 인허가가 승인되는 중이다"라며 "수주 당시 경쟁사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반포 124주구에서도 허가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역시 진정성을 내세웠다. 김상국 삼성물산 부사장은 "한남4구역을 준비한 3년 전부터 작년에 입찰했을 때, 오늘 이 순간까지 초심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가겠다"며 "입찰했던 제안서, 상품 약속을 모두 준수하겠다"고 했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5시에 개표됐다. 675대 335(무효 16표)로 배가 넘는 표 차이를 보이며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원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삼성물산은 조합원들이 나가는 길에 플래카드를 들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물산은 금융 조건에서 현대건설을 앞섰다. ▲분양수입 1583억원 ▲금융비용 1185억원 절감 ▲세부 공사항목 120억원 우위 등을 통해 전체 약 2900억원, 조합원 세대당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최저 이주비 12억원 등을 제시해 보장액을 명시했다.
한 조합원은 "수 차례의 합동설명회 등을 거치며 현대건설도 경쟁력을 갖췄으나 수주 초반 우위를 점한 삼성물산을 넘을 수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남 재개발 구역에 제안된 내용들 중 지켜지지 않는 경우를 주변 사업장에서 너무 많이 봐왔다"며 "대다수의 조합원들이 '차별점을 둬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앞서 재개발이 진행 중인 한남3구역의 경우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현대백화점 입점을 약속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있는 한남2구역도 사전에 제안한 스카이브릿지가 물거품이 됐다.
대형사 중 한남뉴타운에서 유일하게 사업장이 없었던 삼성물산이 공을 들인 사업장이란 점이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얻었다는 평가다.
한편 시공사 선정 이후 다가오는 일정은 사업 시행 인가로 삼성물산은 2025년 중반을 목표로 입찰 당시부터 인가 준비를 병행했다. 한남3구역과 추진 속도에서 이미 차이가 벌어진 만큼 조합원들은 빠른 진행을 기대하고 있다./전지원기자 jjw1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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