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작고 스마트한 인수합병(M&A)이 다양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 중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2025년 글로벌 생명과학 M&A 트렌드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이 글로벌 생명과학 M&A에 있어 '리셋의 해'였다면, 올해는 다시 M&A의 불씨가 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존슨앤존슨은 지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첫 날, 뇌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인트라 셀룰라 테라피'를 146억 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2년간의 헬스케어 M&A에서 최대 규모의 거래다. 같은 날, GSK도 위장관 종양 치료제 개발기업인 IDRx를 11억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케어 M&A 거래는 바이오파마 95건, 의료기기 36건 등 131건으로 전년(130건)과 비슷한 규모였다. 다만, 거래 금액은 1300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41% 감소했다. 평균 M&A 딜 규모도 1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업들은 리스크가 제거된 시장 준비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기 보다는 임상 3상 이전 단계에 있는 자산을 목표로 삼아 개발 주기의 초기 시점에서 혁신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며 "2024년은 2023년 이뤄진 인수를 소화하고 통합하는 리셋의 해였다"고 평가했다.
2025년은 더 작고 스마트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의 투자 여력은 충분하지만 규제와 정책 측면의 불확실성이 큰 탓이다.
보고서는 "현재 업계는 1조 3000억 달러에 달하는 M&A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 딜메이킹으로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는 강력한 구조적 이유가 있지만, 일부 규제 및 정책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M&A 트렌드는 여전히 신흥 AI 분야와 중국 협력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 헬스케어 시장에서 AI M&A 거래가치는 600억 달러를 넘었다"며 "대부분의 선두기업들은 AI 협력을 위해 최소 1개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2024년에는 거래 건수에 있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새로운 종양학 치료법을 원하는 기업들의 많은 투자가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실제 중국 기업에 대한 M&A의 43%가 ADC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생명과학 분야의 경우 2022년을 기점으로 기술수출이 기술수입을 넘어섰으며, 기술수출의 85%는 항암제에 집중되고 있다.
다만, 올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중국 생명과학 혁신 경제의 성장에 대한 가장 큰 과제는 미국에서 추진하는 생물보안법이 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이 국경을 넘어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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