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선원전' 편액 환수 성공
27일 고궁박물관에서 공개 예정
라이엇게임즈, 7번째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 후원
경복궁 전각 선원전의 편액이 100년 만에 일본에서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과 국외 소재 문화유산재단은 라이엇게임즈의 후원을 받아 경복궁 선원전에 걸렸던 것으로 추정되는 편액을 일본에서 환수했다고 3일 밝혔다. 환수된 편액은 3.1절을 앞둔 오는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선원전은 조선시대 궁궐 내에서 역대 왕들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례를 올리던 신성한 공간이다. '선원(璿源)'은 '옥(玉)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왕실의 혈통과 정통성을 상징한다.
편액은 종이나 비단, 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 액자로, 보통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두는데 건물의 규모와 격식에 맞게 다양하게 제작됐다.
이번에 돌아온 편액은 가로 312㎝, 세로 140㎝ 크기의 대형 목판으로, 검은 바탕에 금빛으로 새겨진 '선원' 글자가 특징이다. 조선 후기 문신 서승보(1814~1877)의 글씨로 추정되며, 1868년 재건된 경복궁 선원전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승정원일기'에는 당시 선원전 편액의 글씨를 서승보 서사관(書寫官)이 맡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경복궁 선원전은 일제강점기에 철거돼 그 자리에 일본 사찰 박문사(博文寺)가 세워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환수된 편액이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 테라우치 마사타케가 1916년 일본으로 반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편액을 보관하던 건물이 태풍으로 파괴되면서 한 건설업자가 이를 수거해 보관해 왔다. 2023년 일본의 한 고미술 경매에 출품되면서 존재가 다시 알려졌고,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소장자를 설득해 라이엇 게임즈의 후원을 통해 환수에 성공했다.
환수된 편액은 오는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예정이다. 또한, 편액이 건축·서예·공예가 결합한 종합 예술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향후 학술 연구와 전시 등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환수는 라이엇 게임즈가 지원한 7번째 국외 소재 문화유산 환수 사례다. 라이엇 게임즈는 2012년부터 국가유산청과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후원 약정을 맺고,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되찾는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앞서 ▲석가삼존도(2014년)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2018년) ▲척암선생문집책판(2019년)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년) ▲중화궁인(2019년) ▲보록(2022년) 등을 국내로 환수하는 데 기여했다.
조혁진 라이엇 게임즈 한국 대표는 "환수를 위해 힘써주신 국가유산청과 국외 소재 문화유산재단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성과가 많은 분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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