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380억 추가 적발
임종룡 현 회장 취임 후에도 451억 부당대출 실행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지주 정기검사를 통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과 관련해 추가로 380억원을 적발했다. 또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에도 불법대출이 취급되면서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4일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검사결과' 우리은행의 경우 2334억원(101건)의 부당대출이 확인됐다.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은 기존에 알려진 350억원 이외에 추가로 380억원이 적발돼 총 73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 중 451억원(61.8%)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시기인 지난 2023년 3월 이후 취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이 손 전 회장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해 임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한 이유다.
금감원은 전체 부당대출의 46.3%(338억원)는 이미 부실화한 것으로 확인했고. 나머지 대출분도 향후 부실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주요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종룡 회장은 자회사 M&A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안건을 이사회에 부의하기로 미리 결정했다. 내규에 따르면 M&A 등 주요 경영사항은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주식매매계약 당일에는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를 불과 20분 간격으로 열어 리스크 심의 내용이 이사회 안건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처럼 금감원이 강도 높은 검사를 통해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만큼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되면 동양·ABL생명 등 보험사 인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금융당국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금융이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금감원은 이날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과 제재 절차를 '투트랙'으로 분리해 신속하게 마무리 한다는 방침이다.
박충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우리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의 최종 검사는 1분기 이후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금감원에서도 의견을 달아서 올리겠지만 금융위에서 결국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금감원 발표 내용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지적사항을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겠다"며 "당국과의 소통은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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