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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AI가 되살린 '존 레논' 목소리… 비틀즈 마지막 신곡, 美 그래미 수상

비틀스 '나우 앤 덴' 美 그래미 수상
존 레넌 데모 테이프, AI로 정밀 복원
AI 창작물, 창작의 확장인가, 도 넘은 기술인가
고인 음원 활용, 윤리·법적 과제 부각

존 레넌의 아들 션 레넌이 그래미상을 받고 있는 모습./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옛 트위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복원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AI 기술이 음악 제작 방식과 창작 개념을 변화시키면서 AI가 만든 음악을 창작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고인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비틀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록 퍼포먼스 상'을 수상하며 8번째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AI 기반 음원이 그래미 후보에 오른 최초의 사례로, 그린데이, 펄 잼, 블랙 키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폴 매카트니 "합성 아닌 기존 녹음 정리한 것" 강조

 

그래미 측은 후보 발표 당시 "'나우 앤 덴'은 45년 만에 완성된 곡"이라며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존 레넌은 1970년대 후반 이 곡의 데모를 녹음했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의 동료들이 그를 위해 음악을 완성해 세상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AI로 환생한 존 레넌이 비틀스 멤버들과 '나우 앤 덴'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 더 비틀스 공식 유튜브 계정의 '나우앤덴' 뮤직비디오 화면 갈무리

나우 앤 덴은 1970년대 말 존 레넌이 뉴욕 자택에서 녹음한 미완성 데모 테이프를 AI 기술로 복원해 완성한 곡이다. AI가 레넌의 보컬을 분리하고 잡음을 제거해 선명한 음질로 복원한 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연주를 추가해 지난해 11월 공식 발매되었다.

 

폴 매카트니는 "이 곡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 녹음을 정리한 것"이라며 AI 기술이 창작의 본질을 대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얘기하지만, 인위적이거나 합성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다. 모두가 진짜이고 우리 모두가 그 위에서 연주한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진행해 온 기존 녹음을 정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틀스는 1990년대에도 존 레넌의 데모를 복원하려 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레논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분리할 수 없어 무산됐다.

 

이후 비틀스 다큐멘터리 '비틀스: 겟 백' 제작자들이 머신 러닝(ML) 기반의 새로운 오디오 분리 기술을 적용하면서 제대로 녹음되지 않은 데모에서도 레넌의 목소리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AI 음악 창작,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가

 

AI를 활용한 음악 제작이 확산하면서 창작과 복원의 경계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AI가 만든 음악을 기존 저작권 체계로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AI가 생성한 음악은 법적으로 명확한 보호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AI가 학습한 원본 음원과 생성된 결과물이 얼마나 유사한지에 따라 저작권 침해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창작물의 저작권 보호 여부를 두고 각국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AI가 단독으로 만든 창작물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AI 창작물 보호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AI 음악의 법적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조차 많지 않은 상황이다.

 

AI 기술이 음악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윤리적·법적 논의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AI가 고인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족의 동의 없이 AI로 복원된 음원을 사용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AI 음원 제작 시 사전 동의 절차를 강화하고, 명확한 출처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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