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의 곽종근 '회유' 주장… 野, 사과 요구하며 고성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국회 내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4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의원 아닌 요원'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곽 전 사령관은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시점에 요원들은 국회 본관 안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진술에 여당은 곽 전 사령관이 야당에 회유됐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반발한 야당은 사과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곽 전 사령관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이 저한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해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면서도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그때 당시의 시점에서는 그 인원(요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 측 신문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들을 빼라고 한 것이라고 답변했느냐'라는 국회 측 장순욱 변호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의 주장과 정반대의 진술을 한 셈이다.
또 곽 전 사령관은 "국회의원이나 국회 보좌진 외에 국회 본관 안에 다른 타깃(대상)은 없었다는 것이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 피고인이 헌재에서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철수하라'고 지시했다는데, 그런 지시를 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엔 "저는 지시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상황이 발생하기 전이나 중간에도 누구로부터 '질서를 유지하라', '시민을 보호하라', '경고용이다'라는 말은 들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의원'과 '요원' 논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요원은 (지난해) 12월4일 오전 1시쯤 있었던 (통화에서) 707 특임단 인원을 밖으로 빼내라고 한 게 맞다"며 "12월4일 오전 0시20분부터 35분 사이에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도 맞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계엄사태 직후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양심 선언을 한 것에 대해 "김병주 의원이 군사령관일 때 곽 전 사령관은 중요 참모였다. 그 관계를 군인들은 다 안다"며 김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임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 출석 뒤 민주당 의원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그 자리에서)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에) 회유당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야당이 즉각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군에 대한 모독"이라며 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같은당 부승찬 의원은 "어디다 대고 회유를 했다고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과정에서 임 의원이 "싸가지(없다)"고 말하자 부 의원은 "싸가지라뇨. 선을 넘네. 해보자는 겁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곽 전 사령관은 "분명히 말하는데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서 저 스스로 모든 진실을 밝히겠다고 판단해서 말한 것"이라며 "제 의지대로 말한 것"이라며 여당의 회유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이날 내란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에 관여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전북 군산 소재 점집 운영자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씨가 출석했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십차례 자신의 점집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또 김용현 전 장관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되기 직전에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이 장관이 될 것 같다. 이 사람이 올라가는 데 문제가 되지 않겠냐'고 질문했다고 전했다.
또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김 전 장관)과 내가 뭔가를 했을 경우, 그게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씨는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는 점괘를 의뢰한 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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