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잦아드는 듯했던 물가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올해 첫 달 소비자물가가 최근 6개월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국 17개 주요 시·도 중에는 세종이 상승률 1위에 올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2%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2.6%)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7월을 기점으로 8월 +2.0%와 9월 +1.6%, 10월 +1.3% 등으로 내려앉았으나 이후 11월(+1.5%)과 12월(+1.9%)에 둔화·하향 흐름이 멎었다. 이어 올해 1월에 5개월 만에 처음 2%대로 올라섰다.
부문로 보면 석유류가 전년동월에 비해 7.3% 뛰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 중 휘발유 값은 9.2% 상승했다.
또 채소류(+4.4%), 축산물(+3.7%), 외식(+2.9%), 가공식품(+2.7%), 수산물(+2.6%) 등도 평균을 웃도는 상승 폭을 보였다. 채소류 중엔 무가 79.5%, 당근이 76.4%, 배추가 66.8% 치솟았다. 이 밖에 보험서비스료(+14.7%), 지역난방비(+9.8%), 돼지고기(+8.4%), 도시가스(+6.9%)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소비자들이 흔히 구입하는 생필품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밥상물가와 연관된 신선식품지수는 0.7% 올랐다,
지역별로는 세종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7% 뛰면서 17개 시도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경기와 인천, 강원, 전북이 +2.4%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서울(+2.0%)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제주(+1.8%)는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전월보다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생필품 가격은 11월, 12월의 환율 상승이 반영된 거 같다. (향후) 가공식품과 외식, 기타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연초에 환율·국제유가 상승 등 물가 상방 압력이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국제유가 및 환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기존의 1%대(1.8%) 2025년도 물가상승 전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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