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서울시민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모두 증가하며 정신 건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흡연율과 음주율도 동시에 늘면서 건강 개선 여지도 줄었다.
10일 시가 최근 발간한 '2023 서울시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 우울 증상 유병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5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서울시내 1만3008가구, 2만292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서울시민은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모두 높았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평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3년 25.4%로 전년 24%에 비해 1.4%포인트 뛰었다. 자치구별로 서대문·노원·강남·송파·종로구 주민은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다. 이와 반대로 은평·중·마포·강동·금천구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이가 적었다.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겪은 사람의 분율로 정의된 '우울감 경험률'은 2022년 7.3%에서 2023년 8.4%로 1.1%포인트 늘었다. 노원·송파·광진·서대문·도봉구는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이 많았고, 동대문·영등포·양천·은평·금천구는 적었다.
동 기간 전체 응답자 가운데 우울증 선별 도구(PHQ-9) 점수 총합이 10점 이상인 사람의 비율을 보여주는 '우울 증상 유병률'은 4.1%에서 4.4%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노원·성북·도봉·서대문·중랑구는 우울 증상 유병률이 높았고, 양천·금천·동대문·은평·중구는 그 반대였다.
흡연율이 늘고 폭음을 하는 등 건강 행태도 악화됐다. 서울시민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궐련)은 2022년 15.3%에서 2023년 16.6%로 1.3%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흡연율'은 전체 응답자 중 평생 권련을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지금도 담배를 매일 또는 가끔 피우는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중·강서·관악·강북·중랑구는 현재 흡연율이 높은 편에 속했고, 서초·종로·강남·성동·송파구는 낮았다.
음주 행태 역시 나빠졌다. '월간 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의 경우 2022년 55.3%에서 2023년 56.3%로 1%포인트 상승했다. 월간 음주율이 높은 자치구는 서대문·송파·종로·동작·영등포구였다. 강동·관악·금천·도봉·성동구는 그 반대였다.
최근 1년 동안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의 경우 7잔(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혹은 맥주 3캔) 넘게 음주한 사람의 분율을 뜻하는 '월간 폭음률'도 2022년 29.6%에서 2023년 31%로 1.4%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평소 본인의 건강이 '매우 좋음' 또는 '좋음'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주관적 건강 인지율'은 2023년 49.6%로 전년 50.7%와 비교해 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서대문·동대문·중랑·성북·종로구 주민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쁘게 인식했다. 이와 달리 용산·관악·동작·양천·중구에는 본인의 건강 상태가 좋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최근 1년간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를 보여주는 '연간 미충족 의료율'은 2022년 3.7%에서 그 이듬해 4.1%로 0.4%포인트 늘었다. 특히 동작·중랑·금천·노원·서대문구에는 병의원을 제때 가지 못한 주민이 많았다. 반면 동대문·양천·마포·서초·중구는 연간 미충족 의료율이 낮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주민이 많은 자치구가 아닌 미충족 의료율이 낮은 서초구에 공공병원 조성을 추진했으나, 예산 타당성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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