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IT/과학>IT/인터넷

네이버·카카오, 자사 AI 고집 깨고 ‘투트랙’ 체제로 전환

네이버 컨퍼런스콜·카카오 오픈AI 공동 기자간담회서 전략 수정 선언

카카오와 네이버 사옥의 이미지. 2022년 챗GPT 공개 이후 불었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붐에서 자체 LLM 개발에 집중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체 LLM과 함께 외부 LLM을 이식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인공지능(AI) 기술만을 사용하는 데서 타사 거대언어모델(LLM)을 함께 사용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기술 선도적인 외부 LLM을 이식함으로써 사업 또는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잇따라 자체 LLM만을 고집하던 기존 전략을 수정하고 필요에 따라 여러 LLM을 함께 사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카카오는 '카나나' 두 LLM을 자체적으로 각자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네이버는 지난 7일 네이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AI 전략을 수정했다고 밝히면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AI 행동 정상회의' 참석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행동 정상회의에는 글로벌 AI 기업 수장들이 한 데 모이는 만큼, 관계자들과 만나 AI사업과 관련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 LLM 등 외부 다양한 LLM과 협업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 "아직 서비스 제공에 타사 LLM을 활용한 사례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갖고 외부 LLM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쟁사들이 무제한적으로 AI 성능을 확장하는 반면,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 서비스에 최적화된 모델 능력과 속도를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IT 업계에서는 최 대표의 발언을 토대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가 최근 이어가는 네이버 서비스 간의 연계에 활용하고 외부 LLM은 서비스 내부에서 고도화를 하는 데에 활용되는 방안과, B2B 사업 등 폐쇄형 모델이 필요한 영역과 B2C 사업 등 빠른 변화 대처가 필요한 영역으로 나눠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나나에 오픈AI의 챗GPT를 이식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키노트 발표에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오픈AI와 협력해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함으로써 AI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제휴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기술 API를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AI 네이티브 컴퍼니(AI native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카나나는 일대일 대화뿐 아니라 그룹대화에서도 맥락을 이해한 답변을 제시함으로써 이용자의 관계 형성 및 강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다. 오픈AI의 기술로 이를 더욱 고도화하여 이용자에게 최고 수준의 AI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일찌감치 외부 LLM을 활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세우고 이를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는 글로벌 빅테크 LLM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조직을 별도로 조직한 바 있다.

 

카카오의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카카오의 AI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차일피일 출시를 미루던 자체 LLM '코GPT'를 내려놓고 아예 재시작을 선언했다.

 

정신아 대표도 "지금은 언어모델 싸움에서 사용자가 쓸 수 있는 의미있는 서비스로 넘어가는 게임이 됐다. 카카오는 우리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AI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외부 LLM을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비추기도 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주권을 뜻하는 '소버린 AI'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며 "외부 LLM 활용을 통한 투트랙 전략이 자체 LLM 개발에 대한 소홀함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