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연일 대권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여론을 떠보고 있다. 이번에 오 시장이 조기 대선에 나가면 자신을 시장으로 뽑아준 서울시민을 두 번 저버리는 셈이 된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 투표를 강행해 제 손으로 시장 자리를 내던진 데 이어 정치적 야욕으로 또 한 번 선출직 공무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서울시를 이탈, 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취급하려는 것인가.
11일 오전 11시25분께 오세훈 시장은 자신의 SNS에 "저는 헌법 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작은 티끌조차 없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으나,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민주당의 압력에 못 이겨 스스로 적법 절차를 포기하고 말았다"며 "수사권이 없는데도 무리하게 대통령 체포와 수사를 밀어붙여 국가적 혼란을 가중했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 소추 표결 정족수도 모른 채 국회에서 일방적으로 표결을 강행했다"며 "상황이 이렇다면 헌재는 당연히 한 대행의 탄핵 소추에 대한 국회 정족수 가결 효력 여부부터 판단해야 옳으나, 실상은 마은혁 헌법 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에 대한 판단부터 서두르다가 국민적 불신을 자초했다"고 덧붙였다.
전날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홀로 개헌 논의에 귀를 막고 있다"면서 "대권이 보이니 '고장 난 차라도 일단 내가 타면 그만'이라는 것이냐"며 야당 대표에 대권을 위한 계산기는 내려놓으라는 훈수까지 뒀다.
오 시장이 SNS에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적인 발언이나 쏟아내며 시정을 등한시한 탓일까. 그가 서울시의 수장으로 있는 동안 시민 삶은 진창에 빠졌다. '2023 서울시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감 경험률, 우울 증상 유병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흡연율과 음주율까지 늘었는데도 오 시장은 지역사회 건강통계 발간사에서 "2023년 조사 결과, 서울시민의 걷기 실천율이 증가했다"며 자신의 대표 포퓰리즘 정책인 '손목닥터 9988'을 자화자찬하기 바빴다. 걸은 만큼 포인트를 주고 이를 서울페이 머니로 전환해 편의점 등에서 쓰게 한 정책인데, 돈을 뿌려대니 당연히 결과가 좋을 수밖에. 오 시장의 눈에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손목닥터 9988'을 입력하면 가장 위에 뜨는 '손목닥터 9988 오류'라든가 지역사회 건강통계가 경고하는 시민 정신 건강 이상 조짐이 보이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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