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청소년 계정’ 도입
비공개 기본 설정…민감한 콘텐츠 노출↓
모세리 인스타 CEO "청소년 계정, 향후 메타 다른 서비스로 확대 예정"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 계정(틴 어카운트)'을 도입한다. 청소년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은 계정 공개 범위와 연락 가능한 대상이 제한되며 이용 시간도 보호자의 관리 아래 운영된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서울 강남구 인스타그램 한국 오피스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청소년 계정은 각국의 기준에 따라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기능"이라며 "보다 안전한 온라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계정은 국내 기준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계정 모드다.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되며 ▲계정 공개 범위 ▲연락 가능 대상 ▲표시되는 콘텐츠 ▲이용 시간 제한 등을 기존보다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청소년 이용자는 팔로우한 사용자나 기존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는 상대에게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태그 ▲언급 ▲콘텐츠 리믹스 등의 상호 교류도 팔로우한 계정에만 허용된다.
이용 시간도 제한된다. 보호자는 자녀의 이용 시간을 모니터링하고, 사용 제한 시간에 도달했을 때 앱을 차단할지 결정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하루에 60분 이상 앱을 이용하면 앱 종료 알림이 표시되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자동으로 사용 제한 모드가 적용된다. 이 시간 동안에는 앱 알림이 꺼지고, 다이렉트 메시지(DM) 자동 응답 기능이 활성화된다.
부모는 자녀가 팔로우한 계정, 자녀를 팔로우한 사용자, 자녀와 대화한 상대 계정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검색 기록이나 채팅 내용은 열람할 수 없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계정과 '맞팔'(서로 팔로우) 관계가 아니라면 비공개 계정인 자녀의 게시물을 확인하거나 콘텐츠를 대신 올릴 수도 없다.
콘텐츠 노출 기준도 강화됐다. 청소년 계정은 ▲검색 결과 ▲탐색 탭 ▲릴스 ▲피드 추천 콘텐츠 등에서 민감한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가 덜 보이도록 자동 설정된다. 특히 민감한 콘텐츠 관리 기준은 가장 엄격한 수준이 적용된다.
연령별 보호 조치도 차등 적용된다. 만 14~16세 이용자가 이 같은 보호 강도를 완화하려면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다. 부모 계정을 필수로 추가하고, 부모가 설정 변경을 승인하면 된다. 만 17~18세 이용자는 설정을 직접 관리할 수 있지만, 보호자가 원하면 관리 감독 계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측은 청소년 계정을 향후 메타의 다른 서비스로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모세리 CEO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청소년 이용자가 많은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도입한 뒤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청소년 이용자가 연령을 속이거나 보호 조치를 우회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애플, 구글 등 운영체제(OS) 업체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스타그램은 의심 계정에 대해 안면 인식, 신분증 확인 등의 방법을 적용해 차단하고 있지만, 청소년을 사칭하거나 미성년자가 성인 계정을 만드는 사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려면 스마트폰 기기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지속적인 안전 조치도 소개됐다. 이슬기 메타코리아 대외정책팀 이사는 "메타는 부모가 자녀의 건강한 온라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가족 센터'와 '안전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 2회 '청소년 안전 & 웰빙 서밋'을 개최해 안전한 디지털 환경 구축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인스타그램은 앞으로도 10대 청소년이 안전한 온라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부모와 청소년 이용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인스타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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