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12일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 인하
국민은행·신한은행 대출 '금리인하' 조율 중
금융당국 "한은 기준금리 인하 반영 필요해"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가산금리를 높였던 은행권이 금리를 조금씩 내리고 있다. 올해 가계대출 관리 여력이 생겼고, 기준금리가 낮아진 만큼 가산금리에 반영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12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 관련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한다. 비대면 주담대 주기형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p) 인하하며 신규 대출과 갈아타기에 모두 적용키로 했다. 대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고 0.2%p, 비대면 신규 전세대출은 최고 0.5%p, 비대면 대환 전세대출은 최고 0.3%p 각각 인하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가산금리를 내렸다.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금융채 5년물 한정) 가운데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가산금리를 0.1%p,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0.05%p 각각 낮췄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각 0.2%p, 0.01~0.29%p, 0.23%p 인하했고, 기업은행은 주담대,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각 0.3%p, 0.2%p 내렸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조만간 가산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이처럼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대출금리가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하반기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이유로 가산금리를 조절해 가계대출 금리를 높여 왔고, 인상 횟수는 20차례가 넘는다.
금융당국도 금리에 대해 유연해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정책 방향성에 대해 ▲경상성장률(3.5%) 이내 증가 폭 관리 ▲상환 능력에 맞는 대출 관행 정착 ▲은행의 자율적 관리 기조를 주문하면서 가산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이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하 속도·폭 이런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2025년이 시작됐고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서 은행들이 이제는 반영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 역시 "가계·기업이 종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오는 19일 시중은행장 간담회를 앞두고 있어 가계대출을 비롯한 가산금리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관리를 위해 올렸던 가산금리를 시장 추이에 맞게 조금씩 내리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어는 정도 해소 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가산금리를 낮출 계획으로 금융당국 기조에 맞춰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불안 리스크도 같이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번에 대폭 낮추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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