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5일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obile ICU)' 출범식을 갖고, 중증환자의 신속하고 안전한 병원 간 이송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Mobile ICU는 중증환자 이송을 위해 특수 제작된 전담구급차로, 의료진이 차량 내에서 중환자실(ICU)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움직이는 중환자실'로 불린다. 한림대성심병원은 Mobile ICU를 통해 타 병원으로 전원이 필요한 중증환자를 병원 간 이송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한림대성심병원은 2024년 6월 보건복지부와 경기도가 추진한 '중증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구축 시범사업'에 선정돼 2024년 11월부터 Mobile ICU를 운영하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Mobile ICU는 일반 구급차보다 1.5배 넓다. 내부에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 중증환자 생명 유지를 위한 의료장비가 탑재돼 있다. 또한 일반 구급차보다 더 많은 내부 전력을 쓸 수 있고, 산소통도 일반 구급차에 비해 4배 이상 실을 수 있어 ECMO와 인공호흡기 동시 사용이 가능해 장거리 이송에도 적합하다. Mobile ICU 출동 시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인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함께 탑승한다.
Mobile ICU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송된 사례도 주목받았다. 지난 1월 27일, 명절 연휴와 폭설로 최악의 도로 상황에서도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약 140km 떨어진 경기도 안양시까지 중증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총 92건 중 최장 거리 이송이었다.
당시 환자는 심각한 호흡부전으로 ECMO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장거리 이송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연휴로 인해 인력 가동이 제한적이었고 폭설까지 겹쳐 도로 사정이 극도로 나빴다. 한림대성심병원 Mobile ICU팀과 ECMO팀, 그리고 김형수 병원장(흉부외과)의 협력이 빛을 발했다. 15시 26분에 출발한 이들은 폭설과 교통 체증을 뚫고 5시간 가까운 사투 끝에 20시 10분에 제천 소재의 A병원 중환자실에 도착했다.
이후 환자에게 ECMO 장비를 장착한 후 이송을 진행, 철저한 모니터링과 처치 속에 23시 14분에 무사히 경기도 안양시 한림대성심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송 후 환자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됐고 일주일 만에 ECMO 치료를 중단할 정도로 상태가 개선됐다. 현재는 호흡기내과로 전과돼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행사의 성과 보고를 맡은 양원석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3개월 동안 총 92건의 MICU 이송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누적 이송 거리는 3263km에 달하며, 1건당 평균 35.4km를 운행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향후 중증환자의 병원 간 이송뿐 아니라 재난 발생 시 현장 의료지원, 항공이송과 연계한 중증환자 이송 등으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더 안전하고 전문적인 중증환자 이송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교육과 장기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업의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해 전국적인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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