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작년 자본증권 발행 약 2조원...K-ICS 관리
CSM 및 장기·자동차보험 이익 창출 극대화
현대해상은 올해 불확실한 외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금리 인하 및 새 회계제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본 관리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자본 관리 역량 집중
최근 자본건전성 확보는 보험사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 강화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및 자본이 감소한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감소해서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적용 대상이 당초 우려보다 줄어 들었지만 손해보험사들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에 대한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지난해 보험업계는 8조3250억원의 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연간 최대규모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과 11월 각각 5000억원,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 12월에는 9000억원을 추가 조달하면서 지난해 6~12월 발행한 후순위채만 약 2조원에 달했다.
현대해상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이유는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 비율 개선을 위해서다. 킥스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자본성증권은 재무지표 산정 과정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아 킥스 비율을 높인다.
지난해 3분기 현대해상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70.1%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으나 손해보험사 평균{227.1%)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 280.6%, DB손해보험 228.8%, KB손해보험 203.7% 등 경쟁사들이 200% 넘긴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현대해상은 올해 특히 자본 관리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면서 부채의 금리 민감도가 자산 대비 커져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대표는 신년사에서 "금리 인하 및 회계제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자본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축소하고 킥스 비율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익 창출력 증대
현대해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4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3.1% 성장했다. 보험수익은 1조909억원으로 44.6% 증가했고 투자수익은 3178억원으로 1% 상승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장기, 자동차보험 악화로 51.6% 급감했다. 장기, 자동차보험손익은 각각 51.1%, 67.2% 감소했는데 특히 자동차보험은 3분기 누적으로도 53.8% 줄어 들면서 반토막났다.
현대해상은 "3분기 코로나19, 수족구병, 폐렴 등 유행성 질환 증가 등으로 장기건강보험의 손실이 확대됐다"며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및 계절적 손해액도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해상의 지난 4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증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4분기 순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보험손익은 960억원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계절적으로 예실차 손익이 부진한 가운데 독감 유행 등 영향으로 추가적인 보험금 예실차 악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보험 등도 11월 폭설 등 영향을 감안했을 때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해상은 올해 이익 창출력 증대에 나선다. 앞서 자본성증권을 발행해온 것 처럼 자산부채관리(ALM)를 연계해 장기보험의 CSM를 극대화하고 장기위험·자동차 손해율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지난 3분기 4850억원의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전년 동기 4470억원 대비 8.6% 상승한 수치다. CSM 잔액은 직전 분기 9조2440억원에서 9조321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장기보험 신계약 보험료가 줄어들었으나 신계약 CSM 전환배수가 11.8배에서 15.1배로 높아지면서 질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다.
또한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에 대해 첨단안전장치 활용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과 12월 '첨단안전장치 장착 할인 특약' 상품을 개정해 할인 대상을 확대하는 등 우량물건 중심의 취급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첨단안전장치를 통해 사고 피해 규모를 줄이거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손익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며 "사고가 안 나는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을 제공해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우량물건을 확보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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