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의 다음 단계로 로봇을 낙점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에 이어 애플과 메타, 엔비디아 등이 로봇 및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개발 연구에 착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이달 발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시장은 향후 10년 내 최대 60조 달러(8경66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내 기업들을 ▲AI 칩,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을 개발 기업 '브레인(Brain)' ▲배터리를 포함한 하드웨어 개발 기업 '보디(Body)' ▲인공지능 및 하드웨어 결합을 통해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기업 '인터그레이터(Integrators)' 등 세 부문으로 나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 가운데 브레인과 인터그레이터 분야에 포진했다. 브레인 부분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MS, 알파벳(구글), 메타, 엔비디아 등이 있고 우리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포함된다. 인터그레이터 부문에는 테슬라, 애플 등이 있다.
AI 고도화에 매진하던 기업들은 물론, 엔비디아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기업까지 로봇으로 눈길을 돌린 데에는 물리적 AI(Physical AI)에 대한 시장 응용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3D 고위험 노동부터 일반 노동, 가사 노동은 물론 AI의 지향점에 따라 인간의 동반자로서의 로봇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간단한 AI 기능을 갖춘 로봇 장난감은 이미 어린이 완구 시장에서 주류로 떠올랐다.
전기차 자동차 회사로 유명한 테슬라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개발, 제조업과 가사 노동 시장을 노릴 정도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옵티머스 2세대를 자사 기가팩토리에서 테스트를 거쳐 2026년부터 외부 판매용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에 26억 달러(약 3조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엔비디아는 이어 지난해 3월 열린 'GTC 2024(AI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AI 플랫폼 '그루트'를 공개했다. 6월 컴퓨택스 당시에도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AI 시대 다음은 로봇 공학의 시대"라고 설명하며 물리적 AI를 로봇으로 설명했다.
휴머노이드뿐 아니라 감정을 담은 형태의 로봇들 또한 활발히 연구 되고 있다.
메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마크 휘튼이 이끄는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연구 팀의 시작을 알렸다.
앤드루 보스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내부 메모에서 메타의 AI 모델인 "라마(Llama) 플랫폼 기능 극대화를 목표로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리얼리티랩스와 AI 분야에서 우리가 이미 투자하고 구축한 핵심 기술들은 로봇 공학 발전에 필요한 요소들과 상호 보완적"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는 자사 기기를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센서, 컴퓨팅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동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과 동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애플은 머신러닝 그룹 내 고급 AI 연구팀을 여럿 두고 있다. 여기에 더해 홈 하드웨어 개발 그룹도 따로 운영하며 다방면으로의 로봇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애플의 'ELEGNT' 연구 프로젝트는 비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물리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ELEGNT 램프는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 음성 상호 작용, 행위 동작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애플 연구팀은 ELEGNT 램프를 공개하면서 "이 프레임워크는 기능, 표현을 각각 담당하는 중심 유틸리티를 통합한다"면서 "기능 중심 유틸리티는 물리적 목표 상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 경로를 찾는 데 중점을 두며, 표현 중심 유틸리티는 인간-로봇 상호작용 중 로봇의 의도, 주의, 태도, 감정 등 내적 상태를 전달하는 경로를 선택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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