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 추진으로 순이익 4조원대 '보험공룡' 탄생이 예고됐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밸류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 합산액은 4조1804억원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2조1068억원, 삼성화재는 2조736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양사는 역대급 실적 만큼이나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19000원의, 삼성생명 4500원의 보통주 주당 배당액을 발표했다.삼성화재는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따라 발생한 매각액도 배당 재원에 포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삼성생명도 중기 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상향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뉴시스가 전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양사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삼성생명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주로서의 역할도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별도 법인으로 남아있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에 나선 이유는 삼성화재가 밸류업 계획으로 자사주 보유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줄이기로 결정하면서다. 이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율이 14.98%에서 16.93%까지 오르게 된다.
현행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다른 보험사 주식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삼성화재 지분 소각을 택할 수도 있었지만, 오버행(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 리스크 등 삼성화재 밸류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다만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보유 지분만큼 지분법을 인식시키려면, 삼성화재 지분을 20% 이상으로 보유해야 한다. 이 경우, 3%가량의 추가 지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새로운 과제가 된다.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자회사 편입 후 삼성화재 추가 지분매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서 최근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는 일명 '삼성생명법'은 삼성생명 앞에 놓인 리스크 요인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보험사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된다. 삼성생명은 19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 처분도 고민해야 한다.
한편 양사는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경영활동에는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 CFO는 "두 회사 모두 각 보험업권을 대표하는 회사로 건강보험 영역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며 "보험업법상 자회사로 편입을 해도 경영활동 전반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도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사업 운영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며, 변경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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