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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트럼프발 구조조정 시간온다]기술의 삼성,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올인'

반도체 및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 고전
반도체 전문가 중심 의사결정자 재편
HBM4, '1cD램' 적용 예정
로봇 등 신기술 스타트업 M&A 본격
갤럭시 S25 등 AI 스마트폰 시장 선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삼성전자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2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트럼프 관세폭탄'이 한국 반도체 산업을 저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직격탄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최근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에 연간 영업이익까지 역전당하면서 '삼성 위기론'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력 사업인 모바일과 가전 사업도 최근 중국 기업들의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사개편을 단행하면서 고위급 기술진을 최고 의사 결정자로 대거 투입하며 기술경쟁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부분에서는 업그레이드된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인공지능(AI) 폰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지키는 데 힘을 쏟는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최초의 XR(확장현실) 기기를 출시하고 로봇 관련 기업등 신기술 스타트업들과 소규모 M&A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에 '올인'

 

23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중으로 반도체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고 공급망 재편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제조능력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문제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미국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발표된 관세 부과 정책이 국내 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관세 부담은 삼성전자에게 상당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매출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지만 반도체 입지는 좁아지고 있어서다. 같은기간 삼성전자 미국 매출은 84조677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여기에 시장에서 급성장중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선두권도 SK하이닉스에 뺏겼다는 점도 상황을 악회시키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이 15조1000억원에 그친 반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들에게 회사 지휘봉을 맡기고 초심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의사결정에 기술인의 의견이 없는 점 ▲신기술에 대한 전략 부재 ▲고객 중심 문화 퇴보 등이 문제로 거론되어 왔다.

 

삼성전자는 내달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를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사외이사에는 이혁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발탁한다.

 

앞서 지난해말 삼성전자는 DS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두 갈래로 갈라진 임원 직급을 통합하고 경영임원을 기술임원으로 전환했다. '미국통'인 한진만 미국법인(DSA)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임명됐다.

 

삼성전자내 반도체 기술통으로 꼽히는 신설된 파운드리사업부 CTO 직에는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사장)을 임명했다. 각각 미국통,기술통인 두 사장을 전진 배치하고 파운드리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며 적자를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부사장은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고객을 늘리고, 남 CTO는 수율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요 과제로 향후 기술력 강화와 동시에 엔비디아 등 고객사 확대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당장 4분기 내 5세대 HBM인 HBM3E 8·12단 제품에 대한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사) 통과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양산 목표인 HBM4(6세대)부터는 경쟁사보다 한발 빠르게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탑재해 고객맞춤형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급 1c D램의 설계 개선작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산을 위한 수율에 도달하기 위해 개발 완료 시점도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6월로 반년 미뤘다. 삼성전자는 1c D램을 올 하반기에 양산할 6세대 HBM인 'HBM4'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 1월 22일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삼성전자

◆신기술 M&A로 '신성장 허들' 돌파

 

문제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도 최근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공시한 '주주총회 목적사항별 기재사항'에 따르면 ▲TV ▲ 스마트폰 ▲D램 ▲스마트폰 패널 ▲ 차량용 디지털 콕핏 등 5개 부문 시장 점유율이 하락 추세다. 특히 가전 및 스마트폰은 최근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주력사업까지 잇따라 흔들리자 삼성은 9년만에 전 계열사 임원을 소집해 리더십 세미나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통으로 알려진 노태문 사장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하며 리더십에 힘을 실었다. 지난 2022년 노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MX사업부는 최근 3년 동안 삼성전자의 실적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도체가 고전하는 상황에서 MX사업부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전작에 비해 훨씬 업그레이드 된 AI 폰 갤럭시S25 시리즈를 내세우고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을 갖고 있다. 또 S시리즈와 폴더블폰인 Z시리즈 외에도 보급형 폰 라인업에도 AI 기능을 지속 확장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초의 XR(확장현실) 기기를 연내 출시하고 모바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신기술 확보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260여개 회사에 대한 소규모 M&A와 지분 투자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말 로봇 전문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로 늘려 최대주주가 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온디바이스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가진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시멘틱테크놀로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자회사 하만을 통해서는 스트리밍 플랫폼 룬을, 삼성메디슨을 통해서는 초음파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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