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두 거대 경제국의 패권 경쟁이 바이오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바이오 기업과 기술을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생물보안법'을 적극 추진했다. 이후 올해부터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제2기 행정부는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까지 예고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거둔 성과들은 신약개발이라는 꿈을 실현시키며 보다 큰 목표를 바라보게 했다.
각종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혁신을 보여준 셀트리온은 이제 신약 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정조준한 SK바이오팜은 중추 신경계 질환뿐 아니라 차세대 분야인 방사성 의약품 등에서도 역량을 발휘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SK바이오팜은 후보 물질 탐색부터 상업화까지 자체 개발에 성공한 스토리를 기록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감이 실린다.
정통 제약 기업인 유한양행이 국산 항암제 '렉라자'로 처음 글로벌 무대에 등장해 글로벌 기업과 발을 맞추니, 자연스럽게 다른 국산 의약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그저 커지기만 한다. 결국 제약·바이오 산업에도 'K' 인증이 붙게 됐고, K제약바이오는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외 정책적 변수가 미래 불확실성을 높이는 상황이 발생하니, 국내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실정에 놓였다. 일각에선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은 잠시 접고 우리 기업들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료의약품과 관련한 공급망 구축, 해외 의존도 축소 등의 근본적인 과제나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핵심 의약품 국가에서의 생산 기지 마련 여부 등은 신약개발 외에도 국내 기업들이 해결해야 과제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
신약 개발에만 집중하기에도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는데 당장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직면한 현실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돌파구는 제약 사업 본질에 있다는 믿음을 강조한 한 업계 관계자의 말에 다시 희망을 품게 된다. 좋은 약을 만들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쓰이도록 한다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가 결국 K제약·바이오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성공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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