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노사분규에 따른 직장폐쇄사태까지 겹치며 내우외환의 이중고에 빠졌다. 중국산 저가 공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대한 25% 관세 부과 등 외부 위협 요인이 심화된 상황에서 주요 수요산업의 침체와 노조리스크까지 다중으로 겹치며 충격이 더해진 양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4일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설비 일부(PL/TCM)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했다. 현대제철 노조가 과도한 성과급 요구와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자 결국 사측이 부분 직장폐쇄를 공고하고 제철소 설비 일부의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피해금액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설비는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소재인 열연강판의 표면 불순물을 제거하고, 사전 압연을 하는 장비다. 냉연생산 라인의 선공정으로,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소재 고갈로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하다.
현대제철은 당진냉연지회 노조의 부분 파업으로 냉연 전 공정의 조업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직장 부분 폐쇄를 선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총파업과 연속 공정의 일부를 제한하는 부분적·일시적 파업이 진행됐다.
지난 1일~22일까지의 노사분규로 냉연 부문에서 발생한 생산 손실은 27만톤으로 추정된다. 손실액은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글로벌 상황은 더욱 불안하다. 현대제철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5% 보복관세와 중국의 과잉철강 덤핑 수출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둘러싸고 업계에서는 "세계 철강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놓인 가운데 '집안싸움'이 장기화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임단협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교섭을 마무리짓기 위해 경영 성과금과 독려금, 생활안정 지원금과 더불어 기본급 400%와 10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해당 안을 지급할 경우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해 650억원 적자로 수정 공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26일부터 27일까지 48시간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사상 최대 규모 성과금 지급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달 10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 인근에서 장외 시위를 벌이며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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