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성능·CPU 코어 수 낮춰 수율 ↑
이르면 내달부터 웨이퍼 테스트
경쟁사 격차 좁히고 안정공급 목표
삼성전자가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의 수율(양품의 비율)을 위해 일부 사양을 조정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 폴드7'에 원활히 탑재하기 위해 품질보다는 생산 안정성을 우선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의 수율 개선을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낮추고, 일부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수를 낮춰 칩 생산 수율을 높이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엑시노스 2500의 양산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3월부터 웨이퍼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웨이퍼 테스트는 초기 생산된 칩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율을 확보한 후 본격적인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의 최신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을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4㎚ 공정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CPU 및 GPU 성능 향상 ▲인공지능(AI) 연산 능력 개선 ▲카메라 처리 성능 강화 등을 목표로 개발됐다.
엑시노스 2500은 애초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될 계획이었으나, 수율 문제 등으로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Z 폴드7에 처음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엑시노스 2500의 수율을 높이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성능"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안정성을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만 TSMC와 비교해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수율 개선만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 칩 생산 능력은 월 5000개 수준에 그치며, 수율은 5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TSMC는 이미 3나노 공정에서 높은 수율을 확보하며, 애플의 A17 바이오닉 칩에 3나노 기술을 적용하는 등 높은 수율을 바탕으로 퀄컴, 미디어텍 등 주요 고객사를 유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긱벤치6'의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엑시노스 250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엑시노스 2500의 싱글코어 점수는 2358점, 멀티코어 점수는 8211점으로,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싱글코어 점수 3196점, 멀티코어 점수 1만1115점보다 낮았다. 엑시노스 2500은 싱글코어에서 36%, 멀티코어에서 19% 낮은 성능을 보인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 기술력 강화 ▲전력 효율 개선 ▲AI 및 이미지 처리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퀄컴, 미디어텍과의 격차를 좁히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나노 공정의 안정화와 수율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엑시노스 2500을 통해 모바일 AP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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