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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인도 찾은 LG 구광모 "30년 성과 빛 볼때…골든타임 잡자"

인도 가전 시장 30조 전망
LG전자 현지 점유율 1위 "기업가지 21조원"
LG화학, 공장 증설로 화재 사고 돌파구 모색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잠재시장인 인도를 찾아 '제 2의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전략을 모색했다. 구 회장의 인도 방문은 올해 LG의 인도 진출 30년을 맞아 글로벌 현장경영 강화 일환으로 진행됐다. LG전자는 '인도 국민브랜드'로 쐐기를 박은 만큼 30조원으로 예상되는 가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신규 공장 설립 등을 통해 폭발적인 시장 성장에 선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구 회장, "새로운 30년 도약을"

 

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도를 방문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아 R&D·생산 등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과 만났다.

 

구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가려면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며 "그간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구 회장이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시장이 아닌 이머징 마켓인 인도를 찾은 것은 글로벌 지경학적 변화 속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인도에서 시장주도자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인도는 인구수 약 14억5000만명으로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인 경제 대국이다. 전체 인구 가운데 25세 미만이 약 40%에 달하는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주력 소비계층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LG전자는 인도 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3조7910억원, 3318억원을 기록했다. 인도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3%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구 회장은 가장 먼저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 방향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아울러 냉장고 등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지속 가능한 1등이 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실현해달라고 당부했다.

 

◆LG전자, 30조 가전 시장 공략

 

LG는 지난 1996년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같은해 LG화학을 시작으로 1997년 LG전자, 2023년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속속 진출했다.

 

특히 LG전자는 기술력과 현지화를 통해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해왔다. 뎅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점을 고려해 초음파로 모기를 쫓아내는 에어컨을 선보였고, 전력이 끊겨도 7시간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가전제품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시장은 LG전자 인도법인의 기업가치를 150억달러(약 21조원) 수준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LG전자의 코스피 시가총액 13조48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을 지속 공략해 30조원의 가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코트라에 따르면 2019년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였던 인도 가전 시장이 올해 210억 달러(약 30조16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현재 수도권인 노이다와 중서부 푸네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향후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 지역에 새로운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해 산업 발전 주요 거점 3개 축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LG

◆화학·배터리 "신규 공장 가동 및 증설로 돌파구"

 

LG는 가전뿐 아니라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투자와 시장개척을 이어간다. LG화학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고성장 중인 인도 석유화학 시장의 주도권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과거 인도서 발생한 화재 사고 관련 부담을 공장 증설과 피해자 관련 재단 설립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州)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폴러미스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인도 이차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인도에 배터리 관련 특허를 잇따라 출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법인 설립을 하는 등 미래 성장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특허청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동안 70개가 넘는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LG엔솔 관계자는 "지난 2023년 2월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인도시장의 경우 전기 이륜차 시장의 큰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현지 인력도 지속 개발하고 있다. LG 소프트 인디아 법인이 운영 중인 연구소는 LG그룹의 글로벌 연구소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지 개발자 2000여명이 웹(web)OS 플랫폼, 차세대 소프트웨어(SW) 등을 연구하고 있다.

 

인도 IT 산업은 GDP의 7%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인도의 SW 개발자 풀(Pool)은 500만 명 규모로, 매년 100만 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에 구 회장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 인도 소프트웨어 연구소도 찾았다. 구 회장은 인도 소프트웨어 연구소 연구원들을 만나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래 SW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지향점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꼭 달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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