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부진·문화우선주의...업계 예의주시
중국 진출 위한 색다른 전략 펼쳐야
K-게임 과거 만큼 성공 보장 없어 지적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전면 해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게임업계도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시장 포화·소비 침체 여파로 국내 게임시장이 점점 위축되는 가운데 이번 중국 당국의 결정이 실적 개선의 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일각에선 중국 내수 부진 여파로 K-게임의 진출 성공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가 이르면 올해 5월 한한령을 전면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중국 진출에 따른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만난 자리에서 한한령 문제를 언급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전달하면서 중국과의 원할한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달 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기구 중국아태협력중심이 한국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하기로 결정된 가운데, 해당 자리에서 한한령 해제 시기가 구체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게임업계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미국 다음으로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1236억달러(178조원)로 미국 시장(184조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한 많은 게임사들이 한한령 전면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내수가 불안정하고 미국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하지만 압도적인 중국 유저들의 파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진출이 과거만큼 드라마틱한 성공을 안겨주진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중국 게임의 품질과 수준이 급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내수 부진, 미국 시장의 영향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내수 부진뿐만 아니라 자국 문화 우선주의를 펼치고 있어 중국 진출을 놓고 주위 국가들 모두 예의주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며 "과거 한국 게임이 중국 진출에 성공한 것처럼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 과거 한국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대성공을 기록한 바 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이 대표적인 한국게임이다.
이에 업계는 게임 시장이 점점 더 위축되는 만큼 중국 진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와 다른 전략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 젊은 층들이 한국문화를 동경하고 있다는 점을 토대로 새로운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며 "중국의 새로운 세대층을 확보한다면 과거처럼 한국 게임의 중국 흥행 돌풍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각 게임사 고유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국이 압도적인 자금을 투자해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사들도 이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기존 방식과는 다르게 접근하지 않으면 중국시장에서 무조건적인 성공은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현재 게임시장은 개발 환경이 평준화됨에 따라 진정한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했다"며 "국내 게임사들도 온라인, 모바일 게임이 득세하기 전 초심으로 돌아가 비즈니스모델과 소재,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장르를 분산시키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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