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자금 조달 난항
KCGI자산운용, 홈플러스 단기채권 80% 상각 나서
KCGI자산운용, "펀드 전체 실제 손실률은 2%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KCGI자산운용의 공모 하이일드펀드에서 홈플러스 단기사채 관련 손실이 반영됐다. 해당 펀드가 편입한 홈플러스 단기사채 가치가 급락하면서 일부 상각 처리가 이루어진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은 홈플러스 단기사채를 편입한 'KCGI공모주하이일드증권(채권혼합)'과 'KCGI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2호(채권혼합)'에서 홈플러스 단기사채의 80%를 상각 처리했다고 공시했다. 상각 처리는 채권 가치 하락을 반영하는 회계 조치로, 해당 자산의 대부분을 보수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KCGI공모주하이일드증권(채권혼합) 펀드는 전체 순자산 273억원 중 홈플러스 단기채권에 8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중 80%인 6억 4000만원을 상각했다. 이는 전체 펀드 규모 대비 2.3% 손실에 해당한다.
KCGI공모주하이일드만기형증권2호(채권혼합) 펀드는 전체 103억원 규모에서 홈플러스 단기채권 2억원을 편입했으며, 이번 조치로 80%인 1억 6000만원을 손실 반영했다. 이에 따른 펀드 전체 손실률은 1.6%다.
두 펀드를 합산하면 총 376억원 규모 펀드에서 8억원이 반영돼 전체 손실률은 '2%'대 수준이다.
KCGI자산운용 측은 "펀드 자체가 80% 손실이 난 것으로 오인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홈플러스 채권에 대해서는 80% 상각을 한 것은 맞지만, 실제 펀드 전체 손실률은 2%대이며, 손실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공모채 신용등급을 받지 못해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단기 채권을 활용해 자금 조달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해 홈플러스 단기채권을 편입한 펀드들이 일부 손실을 입었고, 이는 전체 단기채 시장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홈플러스 단기사채의 부실 원인은 지난 4일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해당 단기사채는 ‘부도 채권’으로 분류됐으며, 한국신용평가(KIS)는 홈플러스의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D로 강등했다.
특히 저신용 기업들의 단기 채권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비우량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펀드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이일드펀드는 채권(국내 자산 한정)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 중 'BBB+' 이하 채권 등을 45% 이상 편입한 펀드로, 수익률이 높은 대신에 위험도도 높다.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홈플러스의 자금 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되면 기존 채무 상환이 유예되지만, 신규 자금 조달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금융권 대출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자산을 유동화한 펀드 등 투자기구들은 펀드 기준가에 자산의 평가손실을 후행적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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