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10일 금융감독원을 찾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금감원이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를 미뤘다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압박했다. 특히 100억원대 불법 수익이 은닉되지 않도록 계좌를 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 강준현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정무위원 10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감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얼마 전 이복현 원장이 삼부토건 관련해 주가조작을 통한 100억원 정도의 시세차익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해줬다"며 "저희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의혹이 많았는데 그 의혹이 빨리 조사되길 바라면서 오늘 항의 방문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관계된 특정 세력이 연루가 됐는지, 김건희 여사가 연루 됐는지 분명하게 조사해야 할 것 같다"며 "금감원장은 시장 질서를 수호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확실하게 조사를 하든가 아니면 권력의 눈치만 보든가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금감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오전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비워, 이세훈 수석부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강준현 의원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이복현 원장의 조사 의지가 별로 없다"며 "정무위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김현정 의원 역시 "(금감원이)내부정보 이용이나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와 검찰에 고발을 하지 않은건 금감원에서(사건을) 쥐고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병덕 의원도 "금융위, 검찰로 보내 강제수사권을 통해 관련자들의 휴대폰, 컴퓨터를 봐야 한다. 왜 만연히 금감원이 붙잡고 있는 건지,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의 삼부토건 이상거래 심리 결과가 넘어온 직후 조사에 착수했지만, 관계된 계좌수가 200여개가 넘어 조사가 오래 걸렸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삼부토건 대주주들의 100억원대 시세차익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들, 최대주주, 관련 법인 등의 계좌를 들여다 보고 있다.
특히 시세차익 일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흘러갔는지도 보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포럼에 참석했다는 발표가 나기 직전 삼부토건 거래량은 4000만주로 40배 늘어났다.
야권에서는 이 시기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시기와 겹친다며,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또 이종호 전 대표가 2023년 5월14일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이복현 원장도 지난 5일 "일부 이해관계자들이 100억원대 이상의 이익을 실현한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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