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해진 GIO 사내이사 복귀·최수연 대표 연임
카카오, 법률 전문가 선임·주총 소집지 변경
이달 네이버와 카카오가 같은 날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두 회사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임원진 보직 변경 및 사내이사 선임 등을 추진하며 경영진 개편에 나설 예정인데, 새롭게 구성될 인선을 보면 각사가 우선한 과제가 엿보인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과 함께, 최수연 대표의 3년 연임을 안건으로 올렸다. 사내이사 채선주 ESG 정책 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네이버는 이 GIO와 최 대표 2인 체제가 될 전망이다. 김남선 CFO도 네이버를 떠날 예정이다. 네이버는 현재 신임 CFO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이해진 GIO는 네이버 창업자로서 그동안 글로벌 사업 확장과 경영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었다. 경영일선 복귀는 7년만의 일로, 이 GIO는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총수 지정 검토를 시작하자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IT 포털 기업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기록하는 대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전략 수립을 진두지휘하며 온 서비스 AI 방향성을 정립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네이버 이사회는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 추천 사유로 네이버가 한국형 포털 사이트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맞서는 데 성공한 경험을 높게 사고 있다. 최수연 대표에 대해서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중장기 전략을 마련한 만큼 연임을 통해 연속성을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이번 주총은 이해진 GIO의 경영 복귀와 CFO 교체가 핵심이다. 이 GIO가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창업자 주도의 장기 전략 수립이 다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동시에 최 대표의 연임을 통해 경영 안정성과 기존 AI·글로벌 전략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기조도 엿보인다.
카카오는 기존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사외이사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조교수의 재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최 교수는 현재 카카오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박 교수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기에 더해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다.
이사진 재정비 외에도 이사진 보수 한도를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줄이고, 정관변경을 통해 주주총회 소집지에 경기도 성남시를 추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비교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제주도에서 주총을 진행하면서 '깜깜이 주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주총에서 카카오는 이사회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내부 감시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기존 사외이사를 재선임해 거버넌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한편, 법률 전문가를 새롭게 선임하며 내부 감시 기능을 보강했다. 이는 현재 카카오가 처한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반복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아울러, 이사진 보수 한도를 낮추거나 주총 소집지를 경기도 성남시로 추가한 것은 주주 접근성을 고려한 변화로 해석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지금까지의 성과를 경영진 변화를 통해 퀀텀점프로 이으려는 모습이 포착되고, 카카오는 사법 리스크의 방지에 초점을 두는 듯하다"면서 "양사가 현재 바라보는 성과와 리스크가 극명히 갈리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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