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가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막대한 투자 비용과 정책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관망세를 유지하는 신중론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5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에너지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우리 기업들의 해당 프로젝트 참여 여부에 이목이 쏠리며 관련 업계에서는 수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후 수출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다. 알래스카 남부 부동항인 니키스키까지 1300km에 이르는 가스관 등을 설치해야 하며 총개발비가 총 387억달러(약 57조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조선 및 철강 업체들이 꼽힌다. 알래스카의 극한 환경에서 작업 하기 위해서는 쇄빙선이 필수인데 해당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한국, 일본 등 제한적이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과 계약한 아크7급 쇄빙 LNG 운반선 6척을 건조 중이거나 건조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러시아 조선소 즈베즈다와 쇄빙 LNG운반선 22척 공동건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가스관 건설과 LNG 터미널 구축에 대규모 철강재가 필요한 만큼 관련 철강, 강관 업체들도 기회요인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파이프, 피팅 등 LNG플랜트 관련 기자재와 LNG선박 등에 필요한 고강도 철강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낮은 사업성을 지적하며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의 배경에는 높은 인프라 건설 비용이 있다. 알래스카의 극심한 기후환경과 지형적 어려움으로 인해 송유관 건설비가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287km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건설비는 약 200억달러(약 26조원)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카타르, 호주 등에서 진행된 LNG프로젝트 대비 초기 투자비가 2~3배 비싼 수준이며 장기적으로도 비용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내 과도한 경쟁도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 멕시코만 연안지역에서 수출되는 LNG는 파이프라인 구축비가 적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 가능한 데 비해 알래스카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국내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사업"이라며 "다만 LNG 사업은 최소 20~30년 이상 장기로 추진되는 만큼 정권 교체에 따라 정책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쉽게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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