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올해 물량 이미 완판"
HD현대, "AI·디지털 전환해 먹거리 발굴"
LS그룹, "중복상장 관련해 피해 없을 것"
SK하이닉스, HD현대, LS그룹 등 주요 기업들이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업의 미래 성장 전략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했다.
◆SK하이닉스, 'AI 메모리 시장' 청사진 제시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오전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이 이미 완판됐다"며 "내년 물량도 상반기 내 고객사와의 협의해 매출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인증 절차에 들어갔다.SK하이닉스는 고객사 인증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HBM4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HBM 외에도 소캠(SoCAM), 쿼드러플레벨셀(QLC) 기반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다양한 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기기내장형(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메모리인 LPCAMM 2, UFS 5.0 등 차세대 제품군도 확대해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곽 사장은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9배, AI 서버용 SSD 시장도 3.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HBM 제품은 높은 투자 비용과 긴 생산 기간이 요구되므로 고객과의 사전 협의를 통해 판매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전체 D램 매출에서 HBM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래 AI 메모리 수요에 대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을 본격화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클린룸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는 곽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한명진 SK스퀘어 대표이사의 기타 비상무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 4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HD현대, AI·디지털 전환 추진
HD현대는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제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권오갑 HD현대회장은 "HD현대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그룹의 미래 기술 개발 및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 안건이 가결됐다.
HD현대는 이날 이지수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했고, 지난해 매출 67조7656억원과 영업이익 2조983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라 주당 900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분기 배당을 포함하면 연간 주당 배당금은 총 3600원이다. 또한 향후 지속해서 배당을 실시해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권오갑 HD현대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그룹 시가총액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성장하는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며 "미래를 위한 준비를 지속해 100년, 200년 성장할 수 있는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LS 명노현 부회장 주주들에게 사과
LS 명노현 부회장은 서울 LS용산타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근 불거진 중복상장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명노현 부회장은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복 상장 논란 등으로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그간 계열사들의 상장 등 재무전략과 주주 환원 정책에 대해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생각해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LS는 현재 자회사 LS이링크, LS파워솔루션(구 KOC전기),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가 상장되면 모회사인 LS의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LS는 주주환원 전략으로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증액해 오는 2030년까지 배당금 30% 이상을 늘리고, 정기 배당 외에도 회사 재원 범위 내에서 중간 배당을 적극 검토,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연 2회 이상 기업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명 부회장은 "주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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