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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트럼프발 구조조정 시간온다] CJ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

CJ그룹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글로벌 무역 질서에 거센 파장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10~25%에 달하는 높은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과 알루미늄에도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최근에는 세계 각국을 겨냥한 전방위적 상호관세 방침까지 내세우며 세계 경제를 깊은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우방국과 협력국도 예외 없이 관세 정책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보호무역주의를 한층 강화하고, 미국산 제품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국 중심의 경제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파리 비비고 시장에서 방문객들이 K푸드를 주문하고 있다/CJ제일제당

미국은 K-푸드 수출의 최대 격전지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농식품 수출액은 15억9000만 달러(한화 약 2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오는 4월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품목은 주로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없겠지만, 향후 관세 대상이 가공식품으로 확대되면 미국 내 현지 공장이 없는 기업의 경우 관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CJ제일제당 해외 생산 기지 현황/CJ제일제당

◆식품·베이커리, 대규모 투자 신공장 건설

 

CJ제일제당은 2019년 인수한 슈완스 공장을 비롯해 미국에만 생산공장이 20개에 달한다. 해외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창출되는 만큼 만두와 피자 등 인기 품목에 대해 현지 생산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놨다.

 

그리고 현재 약 7000억원을 투자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중서부 수폴스에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에 대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해를 기점으로는 김치도 직접 생산이 가능해졌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말 미국 김치 제조업체 코스모스푸드(Cosmos Food) 인수한 후 '슈완스 코스모스푸드'로 사명을 바꾸고 비비고 김치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김치의 주 원료인 배추나 무 등을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하는 만큼 농산물 관세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북미 시장을 장기적인 성장의 핵심 무대로 보고, 미국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5400만 달러(약 791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후에는 연간 1억 개 이상의 냉동 생지와 케이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 공장은 향후 북미 지역 뚜레쥬르 가맹점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이 될 전망이다.

 

뚜레쥬르는 현재 미국 27개 주에서 13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 생산 공장이 들어서면 관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북미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현지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에서 외국인 고객들이 K뷰티 쇼핑을 마치고 매장을 나서고 있다. /CJ올리브영

◆CJ올리브영, 미국 진출 본격화

 

CJ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에서 쌓아온 K-뷰티 산업 생태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을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설립한 올리브영 미국 법인은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현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북미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현재 북미에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몰'을 북미 고객에 맞춰 현지화하며 온라인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UX/UI 전면 개편은 물론, 결제 수단 및 상품 정보 노출 방식도 북미 소비자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다.

 

올리브영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내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추진한다. 현재 여러 후보지를 두고 입지를 검토 중이며, 글로벌몰을 통해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인사이트에 국내 옴니채널 운영 경험을 접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최신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각·구조조정 통해 체질 개선

 

최근 CJ그룹은 글로벌 경제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도 진행중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핵심 사업부인 바이오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문은 2023년 매출 4조134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며, 영업이익은 2513억원으로 전체의 30%에 달하는 알짜 사업이다. 하지만 글로벌 업황 변화와 시장 수요 변동으로 실적 편차가 커지자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예상 금액은 약 5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나 대규모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진출에 활용될 전망이다.

 

CJ ENM은 영화사업부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2년 연속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과거 '명량', '극한직업', '기생충' 등 히트작을 선보였던 CJ ENM은 OTT에 밀려 관객들의 극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극장 영화 제작 편수와 투자가 감소하는 등 영화 산업의 수익구조가 흔들리자 2023년부터 조직 체질 개선을 명목으로 기존 9개 사업본부를 5개로 재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이러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은 CJ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분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인구 고령화, 경제 양극화, 기후 변화, AI혁신이 가속화되며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복합적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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