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만두의 진격… 미국·유럽 공략 본격화
수출액 6,652만 달러… 한류 타고 K-푸드 대표주자로 부상
한국 만두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K-푸드 열풍과 한류 확산에 힘입어 김치, 불고기, 떡볶이와 함께 만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아시아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미국,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주류 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식품 기업들은 각 시장의 소비자 취향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한 제품을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만두 수출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에는 수출액이 5089만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6361만 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2년에는 6075만 달러로 소폭 감소하였으나 , 2023년에는 6652만 달러로 다시 증가하여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와 한국 음식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만두 수출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일본, 호주 등이 주요 수출 시장으로 부상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유럽연합(EU)과 영국으로의 만두 수출액은 8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대 후반부터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섰으며,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만두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비비고 만두는 2020년에 글로벌 매출 1조 원 돌파, 2022년 기준 미국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유럽 등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는 코스트코와 월마트, 트레이더조 등 주류 유통망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이전까지 해외에서 '만두'는 일본의 '교자(gyoza)'와 혼동되기도 했지만,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Korean Dumpling'으로 명확히 브랜딩함으로써 고유성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5조5814억원을 차지했다. 그리고 글로벌전략제품 중 만두는 18%의 비중을 차지한다.
만두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외에도 풀무원, 롯데웰푸드, 오뚜기 등 여러 국내 식품 기업들의 활약으로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만두 시장 성장세에 따라 각 기업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중남미 시장에서는 지역 특색을 반영한 냉동만두와 간편식을 확대하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끈 '통새우만두'와 같은 메가 히트 제품의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수폴스에 건설 중인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과, 2026년 가동 예정인 헝가리 공장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식물성 만두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의 대표 제품 '이슬만두'는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았다.
이슬만두 2종(부추새송이·직화불고기맛)은 밀가루 대신 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들어진 만두피에 식물성 원료만으로 속을 채운 식물성 만두 제품이다.
글루텐 프리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더욱 활성화된 시장으로 이슬만두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이슬만두의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는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X.O. 만두' 시리즈를 출시하며 고급 원재료와 차별화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현지화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만두를 포함한 다양한 가공식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는 만큼 차별화한 전략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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