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위도 아래도 빠져나간다"…민간기업·휴직·진학으로 '금감원 인력 유출↑'

고위급은 1급 승진 부담, 저연차는 업무 강도 높아 이동
내부에서는 '우려', 일부는 '공감'

/ChatGPT로 생성한 '은행, 민간회사, 로스쿨로 자리를 옮기는 금융감독원 직원들'

"다닐수록 현타(현실자각 타임) 오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자소서(자기소개서) 준비해야지."

'꿈의 직장'으로 불리며 취업생들 선망의 대상이었던 금융감독원 직원들이 최근 이직을 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업무 강도가 높아진 데다 승진 후 재취업이 까다로워지기 전에 외부로 나가려는 수요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6일 인사혁신처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 국장급 인사들이 대거 금융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공직자 취업 심사에서 금감원 인사 7명이 취업 가능 또는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국실장급 75명 중 74명을 교체한 대규모 인사 이후 조직 내 불안감이 커지면서 승진보다는 이직을 고려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1급 승진보다 2급 이직을 택한 이들이 눈에 띈다. 3월 심사를 통과한 2급 간부 5명은 이번 달부터 키움증권 전무, 경남은행 상무, 부산은행 상무, 우리카드 상근감사위원, 유진투자증권 감사총괄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감원 출신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조사국이나 검사국에 있었던 이력을 보고 데려간 것이니 능력이나 업무연관성은 보고 채용한 것이고 '선·후배' 의식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업권이 아니더라도 법무법인 세종, 주식회사 크림, 롯데칠성음료 등 다양한 곳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있다. 이는 상장사 역시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금감원 퇴사 후 몇 년간은 감독 당국 내부와 인적 네트워크가 유지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직의 배경에는 '1급 승진의 불리함'도 있다. 1급 직원은 퇴직 후 3년간 금감원 전체 업무를 대상으로 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2급 이하는 퇴직 전 5년 동안의 담당 부서와 관련된 업무로만 심사를 받아 이직이 상대적으로 쉽다.

 

저연차 직원들도 업무 강도를 회피하기 위해 휴직이나 이직을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학술연수 제도나 청원휴직을 통해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직원이 늘어난 것도 같은 이유다. 한 고위 관계자는 "선호하지 않는 부서에 배치되면 남녀를 불문하고 육아휴직을 신청하거나 청원휴직을 통해 쉬거나 로스쿨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출신 인사가 금융권으로 이직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경험과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하며 영입에 적극적인 반면, 내부에서는 금감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DI 연구에 따르면 금감원 출신 임원이 금융회사 임원으로 취임한 후 해당 금융회사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는 감독 업무가 일부 기관에 집중된 국내 금융감독 시스템 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이러한 연구 결과와 맞물려 위상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이 검사하던 곳으로 이직하는 것을 외부에서 어떻게 볼지 우려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간다"는 반응도 보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