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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동남아 흔든 트럼프發 '고율관세'…삼성·LG 등 전자업계 '초비상'

삼성·LG 베트남 생산기지 타격 불가피...최대 49% 관세 직면

삼성전자의 베트남 북부지역 박닌성 지역에 있는 휴대폰 생산 공장 전경./ 삼성전자

미국이 오는 9일부터 베트남(46%), 중국(34%)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최대 49%의 고율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전자·삼성전기, LG전자·LG이노텍 등 주요 전자 기업들은 동남아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관세 직격탄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수입품 전반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25%)을 포함한 60여 개국에 추가 관세를 적용하는 새로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베트남(46%), 중국(34%), 대만(32%), 인도(26%) 등 국내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에도 고율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원가 절감을 꾀했던 한국 기업들은 생산 전략의 대대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부문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애플의 로비로 스마트폰은 대중국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이번에는 예외 없이 포함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중국, 한국,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되는 만큼 관세 영향은 직접적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연간 1억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으로, 이 중 상당수가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 LG전자 역시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계열사는 총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며, 특히 베트남 하이퐁에 대규모 가전제품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기 베트남 공장 전경. /삼성전기

전자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관세 부담과 함께 고객 이탈이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삼성전기는 베트남에서 첨단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와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빅테크 기업 AMD에 공급할 FC-BGA 양산에도 착수했다. 다만 상호관세로 신규 고객들이 베트남발 물량을 받는 데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어 추가 수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전경./LG이노텍

LG이노텍은 하이퐁 공장에서 생산한 카메라 모듈을 중국 폭스콘을 거쳐 애플에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전 세계 아이폰 판매량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이번 관세로 중국산 제품에 기존 20%의 관세에 추가로 34%가 더해져 총 54%의 관세를 부담하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이폰 가격이 현재보다 30~4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중국내 생산 아이폰을 미국에 수출하면서 부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중국 경쟁업체들이 애플 공급망에 대거 진입해 이미 수익성이 악화한 상태다.

 

관세가 낮은 일본(24%) 등으로 고객사가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C-BGA 시장의 강자인 일본의 이비덴과 신코덴키는 일본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완제품 가격 인상이나 부품가 인하 압박이 실현될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국내를 비롯한 관세가 낮은 지역으로 옮겨오는 게 현실적 대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생산 전략의 유연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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