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난해 처음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6559억 달러(약 900조원)로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는 예비 조사치였던 6260억달러보다도 300억달러 가까이 상향 조정된 수치다.
가트너는 "AI 인프라 확산과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기업들의 매출 순위 변동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위 10대 반도체 기업 중 2023년 대비 순위에 변동이 있었고, 매출 성장률에서도 큰 격차가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고성능 GPU인 'd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2023년 3위에서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연간 매출 증가율은 무려 120.1%에 달했다. 이 GPU는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데 핵심적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DRAM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면서 60.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침체했던 메모리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91.5%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441억 달러에 달했고, 순위는 전년 6위에서 올해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엔비디아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 인텔은 2024년 매출 성장률이 0.8%에 그치면서 2023년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가트너는 "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받은 데다, 전통적인 제품군에서는 경쟁 심화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가트너는 "전반적으로 AI와 관련된 반도체 수요가 기업들의 성장을 주도한 해였다"며, "특히 메모리와 GPU 시장에서의 경쟁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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