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단독]잇단 외환회계 오류에 금감원 전수조사…"실손 영향 없지만 신뢰 타격"

신한·한투 정정 공시에 전반적인 점검 들어가
실제 손익엔 영향 없지만 매출 수치 과대 계상
정정 공시 잇따라…투자자 혼란·정보 왜곡 우려 커져

외환 회계 오류가 드러난 신한투자증권(왼쪽)과 한국투자증권(오른쪽).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외환 손익 상계 처리 실태 점검에 나섰다. 중앙은 증권사 대상 조사 상징 이미지./각 사 제공

잇따른 회계 오류로 증권업계의 내부통제와 재무제표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 외환거래이익 산출 오류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증권업계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외환 손익의 상계 처리 관련 회계 오류가 반복되자, 최근 증권사들에 유선으로 관련 질의를 진행하며 점검에 나섰다. 복수의 중견 증권사 관계자들은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부서에 전화를 받은 건 사실"이라며 "자료 제출이나 추가 설명 요청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에서 외환 관련 회계 오류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금감원이 관련 점검에 나선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내부 외환 거래 처리 오류로 약 5조7000억원의 매출이 과대 계상된 사실이 드러나 5년치 사업보고서를 정정했다. 이에 따라 5년간 외환거래이익은 기존 14조6117억원에서 8조8784억원으로 줄었다. 현재 금감원의 회계심사가 진행 중이며, 14일 기준 감리 절차까지는 개시되지 않은 상태다.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지난해 외환거래이익이 약 4500억원 줄어든 정정 공시를 통해 상계 오류를 인정했으며, 금감원은 이 사안에 대해서도 심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 점검 과정에서 외환 손익 상계 착오를 확인해 정정했다고 밝혔다. 회계 기준상 제외해야 할 내부 거래 손익을 매출과 비용에 모두 반영하면서 수치가 과대 계상됐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오류는 증권사 외환 거래 구조의 복잡성과 회계 시스템의 한계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부 부서 간 외환 거래는 실질 손익이 아님에도, 일부 시스템이 이를 외부 거래처럼 인식해 수익·비용으로 계상하는 구조다. 특히 외환이나 채권 같은 금융상품은 총액 기준으로 회계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별도 조정 없이 기표되면 매출이 과대 계상되기 쉽다. 업계에서는 내부통제 미흡과 회계조정 기능의 누락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오류가 반복됐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증권사 경영 성과에 본질적인 영향을 주는 이슈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제조업과 달리 매출 규모 자체보다는 ROE나 영업이익 같은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더 중요하다"며 "외환거래처럼 총액 기준으로 잡히는 항목은 거래만 많아도 매출이 부풀려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회계 오류로 인한 정정 공시는 기업 신뢰도와 향후 시장 평가, 투자 유치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업계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상계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과 비용이 동시에 계상돼 매출이 부풀려지는 등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결국 투자자와 시장은 매출 규모를 기업 활동의 주요 지표로 삼는 만큼, 실제 이익에 영향이 없다 해도 정보 왜곡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환거래 손익의 상계 오류는 실제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정정 공시 자체만으로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리고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회계처리가 기준에 부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