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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는 끝났다?"삼성·LG전자에 찬밥인 'LCD', 中이 주웠다

OLED 집중한 삼성·LG, LCD 철수
LCD,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多
닌텐도 '스위치2' LCD 회귀하기도

챗GPT로 생성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남겨진' 액정표시장치(LCD) 수요를 외면하고 있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그 공백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며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수요를 포기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그 공백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이유로 고부가가치 전략에 집중한 나머지 수익성이 남아있는 시장을 성급하게 접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의 점유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로 LCD가 807억달러(약 111조4000억원), OLED 는 483억달러(약 66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OLED는 약 77억4234만달러(약 10조7200억원), LCD는 약 69억2399만달러(약 9조5900억원)로 격차는 1조원 남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전략을 고수하며 LCD 사업에서 잇달아 철수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광저우 LCD 생산라인을 중국 TCL 자회사 CSOT에 공식 매각하며 LCD 사업에서 사실상 완전히 손을 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022년을 끝으로 LCD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강남에서 신제품 출시 행사 '언박스&디스커버 2025'에서 115형 초대형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양사의 OLED 중심 전략은 제품 라인업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TV 모델을 10종에서 14종으로 확대하고, 40~80인치 이상까지 다양한 크기를 선보였다. LG전자는 북미·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2025년형 OLED TV를 순차 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2조2000억원을 OLED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지난달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을 열고 올레드 에보(G5) 제품의 차별화된 AI 기능, 화질,편의성 등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문제는 LCD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다. OLED가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주류로 자리 잡고 있지만, 글로벌 TV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저가 제품과 휴대기기에서는 여전히 LCD가 주력이다. 삼성과 LG 역시 전체 TV 판매량의 약 80~90%는 여전히 LCD 기반이다.  LG전자도 올해 초 공개한 TV 라인업에서 QNED(퀀텀닷+나노셀 기반 LCD) 시리즈를 유지하며 LCD 제품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역행 사례도 나타났다. 닌텐도는 전작 '스위치1'에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했으나, 오는 6월 출시될 '스위치2'에서는 다시 LCD로 회귀했다. 배터리 효율성과 내구성,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결국 국내 업체들이 비운 LCD 수급의 '틈새'를 중국 패널사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BOE, 차이나스타(CSOT), HKC 등 중국 3대 업체는 현재 글로벌 대형 LCD 시장에서 66%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BOE는 지난해에만 대형 LCD 출하량에서 2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OLED는 단가가 LCD보다 약 3배 높고, 생산 기술 장벽도 높아 중국 업체들의 본격적인 진입은 당분간 쉽지 않다"면서도 "수익성이 남아 있는 LCD 시장을 너무 일찍 포기하면 고객 기반까지 중국에 넘겨 전략적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산 LCD 패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며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CSOT, AUO 등으로부터 7조5825억원어치의 LCD 패널을 구매했다. 2023년 대비 29.3%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도 지난해 BOE에서 3조9539억원 상당의 LCD 모듈을 매입하며 지출이 2023년보다 1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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