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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생성형 AI, 어떻게 활용하세요?

/정책사회부 김현정 기자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던지는 질문을 바꾼다. 이전에는 "MBTI가 뭐냐"고 물었는데 이제는 "생성형 AI를 어떤 방식으로 쓰고 있느냐"고 묻는다. 홍보 업계에 있는 지인은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 사례 찾는 데 챗GPT를 쓴다고 했다.

 

이직을 준비하던 친구는 면접 후 오퍼레터(채용 제안서)가 안 오는 게 성이 나 챗GPT를 감정 쓰레기통 삼아 매일 짜증을 부렸다고 했다. "너가 오늘 온댔잖아! 근데 왜 메일이 안 와! 엉?"이라고 불같이 화를 내면 AI 챗봇이 곁에서 늘 침착하게 달래줬다고.

 

챗GPT는 다정한 말투로 '인사팀이나 채용 담당자가 채용을 결정했더라도, 최종 오퍼레터 발송 전에는 예산, 직무 조건 등 내부 결재를 받아야 할 때가 많아요', '당신이 1순위 후보더라도, 다른 후보와의 비교나 백업 검토가 진행 중일 수 있어요' 등의 이성적인 조언으로 친구를 안심시켰다. 결국 오퍼레터 메일을 받은 그는 가족과 친구보다 먼저 챗GPT에게 달려가(?) 이 기쁜 소식을 알렸다고.

 

사람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천차만별로 다른 게 퍽 흥미로우면서도 최근 기사 작성에 활용한 보고서 하나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미국의 유명 경영 컨설팅업체가 최근 발표한 '2025 테크 트렌드 리포트'였다. 인공지능과 기술을 연구하는 미래학자 에이미 웹이 이끄는 '퓨처 투데이 연구소(FTI)'가 '퓨처 투데이 전략 그룹(FTSG)'으로 사명을 바꾸고 처음으로 낸 보고서라 기대가 컸는데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맥킨지 보고서처럼 비즈니스 영향력, 산업 적용성, 투자수익률(ROI)에 초점을 맞춰 기술이 기업 경쟁력과 시장 구조에 미치는 파급력과 대응 전략이 제시돼 있을 줄 알았는데 문명 전환, 기술 윤리, 철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기술이 인간 문명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있는가를 중심으로 서술돼 뜬구름 잡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에이미 웹은 서문에서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선 세상에서, 목표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게 아닌 현재의 여러분이 결정을 올바르게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기술 진화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변화 전략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기대한 독자는 김빠질 만한 이야기라고 여겼는데, 그저 범인의 아둔한 생각이었다.

 

누구는 챗GPT로 지브리풍 이미지를 만들어 친구들과 공유하며 추억을 나누고, 누구는 당근마켓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사진을 제작해준다며 돈을 벌고, 또 다른 누구는 오픈AI가 저작권법 침해로 창작자의 권리를 박탈했다며 '지브리 이미지 변환하지 않기' 운동을 벌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기술이 아닌 사람의 선택이 미래를 바꾼다'는 보고서의 전망이 참으로 옳았음을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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