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수익률 21%…금 관련 ETF로 자금 몰려
국제 금값 3500달러 돌파…4000달러 전망도
'금 vs 채권'…반비례 흐름 속 전략적 투자 必
글로벌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세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만큼, 금과 채권을 병행하는 전략적 분산투자 필요성이 제시되고 있다.
2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난 3개월(1월 23일~4월 23일) 간 'ACE KRX금현물'의 수익률은 21.58%를 기록했으며, 자금은 471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당 ETF를 포함한 국내 금 관련 ETF 7개 평균인 약 844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같은 기간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51.41%, TIGER 골드선물(H) 24.52%, KODEX 골드선물(H) 24.54%,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 11.06%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 격화로 안잔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이 폭등한 영향으로 보여진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국제 금시세는 전날보다 0.97% 하락한 온스당 3346.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는 장중 온스당 3504.12달러까지 오르면 3500달러를 넘겨 사상최대치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은 금값이 내년 중반까지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공통된 전망을 내놨다. JP모건은 "금에 대한 지속적인 강한 투자가 있고 중앙은행의 금 수요도 계속되고 있다"며 "금값이 올해 안에 평균 3675달러를 넘긴 뒤 2026년 2분기에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 수요도 뚜렷하다. 글로벌 ETF 시장에서 금 관련 ETF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반면, 미국 장기채 ETF에서는 자금 이탈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장기채 수요가 금 상품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 시장으로 투자자금 유입된 반면, 채권시장 자경단은 미국 장기채를 매도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8%대까지 상승한 이후하락했다"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Flight to Quality)이 지금의 금 가격을 형성했지만, 다시 미국채를 되돌아 볼 시간"이라고 짚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까지 금 ETF와 미국 장기채 ETF는 반비례 관계를 형성해 왔다. 금 투자가 강세를 보일 때는 장기채 수요가 줄어들고, 장기채 투자가 늘어나면 금 투자가 다시 감소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안정이 되돌아 올 경우, 투자자금이 다시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미국 장기채는 과매도 국면에 해당한다"며 "트럼프와 파월이 생각하는 방법이 다르더라도 공통의 목표는 채권시장의 안정이다. 미국채에 대한 신뢰 회복 시 투자자금은 채권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치솟는 '금 수요' 리스크 부담을 방어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강화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금 수요의 우위가 예상되고 있지만 급진적인 가격 상승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 시 분할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며 "고금리·고불확실성 구간에서 금 ETF 투자자라면 금 현물과 단기채 조합으로 포트폴리오 방어 강화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안전자산 선호 확대 환경 속에서 금과 단기채의 상호 보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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