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유력 대선 후보들이 대통령실 등의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작년 하락폭이 가장 컸던 세종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소위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는 11만명 가까이 몰리기도 했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1일 기준 한 주간 0.23% 올라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전국에서 낙폭이 가장 컸지만 지난 14일 기준 주간 변동률이 0.03%로 7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종 집값을 끌어 올린 것은 대통령실과 국회 등을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이른바 '세종 천도론'이다.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에도 '세종 천도론'이 부상하면서 세종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년간 4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을 임기 내에 세종시로 온전히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묵혀뒀던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빠르게 재부상했다"며 "현재 국토 불균형의 심화가 정점을 이루면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면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을 위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공포한 바 있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관습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렸지만 그간 다수의 행정부서가 세종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20년 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청와대 개방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이 갑작스럽게 용산으로 이전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종에 쌓였던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무순위 청약 물량에는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세종 산울마을 5단지 세종파밀리에 더파크(행복중심복합도시 6-3M2 블록) 4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 10만8057명이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세 차익은 물론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청약플러스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평형별로는 84㎡ B타입의 경쟁률이 3만3725대 1로 최고를 기록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59㎡와 84㎡가 각각 2억8000만원, 4억8000만원 안팎이었다. 실거주 의무나 전매 제한 등은 모두 없다. 최근 실거래가를 감안하면 시세 차익만 2억원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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