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업황 악화 속 새 특약 출시 봇물
주행거리 할인·보행 중 상해 등 보장 확대
손해율이 급등하고 보험료는 인하되면서 업황이 악화되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보험사들이 오히려 보장 범위를 넓히고 신규 특약을 속속 출시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따라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8.5%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6.5%포인트(p) 급등한 수치다. 또한 최근 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 인하하면서 손해율은 지속 악화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수입 감소와 손해율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익은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부문 보험손익은 전년 대비 5636억원 감소한 9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사업성이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보장 범위를 넓힌 신규 특약과 상품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초부터 4종의 신규 특약을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추가했다. 지난 2월 '보행중 상해 보상 특약', '자기차량 시세하락손해 보상 특약' 2종을 신설했고 3월에는 '애니카서비스 프리미엄 특약', 4월에는 '무사고 환급 특약'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와 관련한 고객의 위험을 폭넓게 보장하기 위해 신설했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3월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마일리지 감축할인 특약'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마일리지 감축할인 특약은 생활환경 변화 등으로 주행거리가 감소하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자동차보험료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해당 특약에 가입하고 보험가입 전 주행거리 대비 연간 주행거리를 10% 이상 감축하면 보험계약 종료 시 주행거리와 상관없이 보험료를 5% 환급받을 수 있다. 기존 마일리지 특약 보험료 할인까지 더하면 최대 45%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마일리지 감축할인 특약은 자동차 운행량 감소를 유도해 사회·환경적 가치 생성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ESG경영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모바일 전용 자동차보험 상품인 'let:click 자동차 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소액·단기 보험 판매에 집중하던 앨리스에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을 탑재했다.
앨리스 자동차 보험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앨리스가 먼저 최적의 플랜을 제안한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에 가입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에게도 다른 보험사의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맞춤형 조건을 제안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최근 앨리스에 유병력자도 가입 가능한 암·뇌심보험 탑재에 이어 자동차 보험까지 담아 디지털 보험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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