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보조금 제외 땐 1분기 적자 전환…출하량·ESS 공백 부담
증권가 "2026년 가동률 상승 따른 주가 재평가 가능성은 여전"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와 북미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2분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이익 감소와 ASP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으며, 주가 역시 당분간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4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판매량 감소와 장기 수익성 불확실성으로 2025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20% 낮췄다"며 "단기적으로는 역풍을 피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BUY)'는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AMPC(미국 생산 보조금) 4577억원이 반영된 수치다. 이를 제외하면 약 830억원 적자다. 전 연구원은 "1분기 전지 출하가 고객사 차량 판매보다 많아 재고조정이 불가피하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1125억원 수준으로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15% 감소가 예상된다"며 "연초 가이던스 수준(성장률 5~10%) 달성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3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2026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이익 레버리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79조원으로 제시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70조원 수준이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봤다.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심으로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북미 미시간 공장의 ESS 전환 준비, GM 랜싱 공장 인수, 폴란드 설비 재배치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설비투자(CAPEX)는 30% 이상 감축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는 오창공장에서 양산 준비를 마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정책 변화가 잦은 상황이지만, 북미 ESS 수요에 맞춰 현지 생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며 "중장기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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