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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올해 말 은퇴한다…그렉 아벨에게 CEO 넘겨

60년 경영 끝에 퇴장…"무역은 무기가 되어선 안 돼"
그렉 아벨 시대 개막…"이제 모든 결정은 아벨이"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위치한 CHI 헬스 센터에서 열린 '2025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 축제'에서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 워런 버핏(오른쪽에서 첫번째)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 그렉 아벨(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새롭게 공개된 스퀴시 필로우(Squish Pillow)에 대해서 재즈웨어(Jazwares) CEO 저드 제버스키(왼쪽에서 첫번째)와 사장 로라 제버스키(왼쪽에서 두번째)에게 이야기하고 있다./재즈웨어·AP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60년 넘게 이끌어온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CHI 헬스센터에서 열린 제60회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이제는 그렉 아벨이 회사를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전했다. 그는 4일 예정된 이사회에 아벨을 후임 CEO로 추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발표 직후 행사장은 침묵에 잠겼고, 발표가 끝난 뒤에는 주주들과 경영진 모두가 기립박수로 그의 마지막을 기념했다.

 

버핏은 이날 은퇴 선언과 함께 보호무역 기조에 대한 철학도 명확히 했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세계가 함께 번영해야 우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각국과 무역하며 각자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그가 수십 년간 강조해온 글로벌 협력 중심 경제관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발언이다.

 

그의 후임으로 지목된 그렉 아벨은 캐나다 출신으로, 현재 버크셔의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이자 에너지 사업 계열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아벨은 2018년부터 경영 실무에 깊이 관여해 왔고, 2021년에는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된 바 있다.

 

버핏은 "그는 회사를 더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며, 이제는 모든 최종 결정권을 아벨이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벨은 찰리 멍거 부회장이 작고한 이후 버핏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자리했으며 주총에서도 버핏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인물이다.

 

1965년 당시 중견 섬유업체였던 버크셔를 인수한 이후 버핏은 회사를 시가총액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복합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버크셔는 보험, 에너지, 철도, 유통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200여 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약 96억 달러에 달한다. 버핏 본인은 지분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은퇴 이후에도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 회사를 떠나지만, 그렉이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건 신념이자 경제적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시장이 하락할 때 겁먹고, 상승할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끔찍한 곳"이라며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60년간 자신이 쌓아온 투자 철학과 경영 원칙은 물러난 이후에도 버크셔의 정신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마지막으로 버핏은 "나는 여전히 곁에 남겠지만, 이제는 완전히 그렉에게 바통을 넘겨야 할 때"라며 자신의 퇴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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