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의 최신 기술과 글로벌 협력을 조망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7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2025 바이오 코리아'가 막을 올렸다. 바이오 코리아는 세계적 수준의 국내 대표 바이오·헬스 행사로, 올해는 20번째를 맞아 '혁신과 협업,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날 오전 열린 개막식에서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협력 활성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아낌없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하며 개회를 선언했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축사를 통해 "최근 미국의 통상 정책 환경 때문에 한국의 바이오헬스 산업이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정부도 업계의 의견을 듣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 첫 번째 순서에서는 신약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에 대한 기조 강연이 진행됐다.
강연 무대에 선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메디슨 창립자(CEO)는 "인공지능을 넘어 완전 자동화된 로보틱스 실험실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대표는 "노화와 질병 두 가지를 동시에 표적하는 지표를 연구하고 있는데, 신약개발은 전 주기에 걸쳐 단계마다 실패 가능성이 있어 긴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것"이라며 "모든 단계를 보완하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석차옥 갤럭스 대표는 '과학적 직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의견을 나눴다.
석 대표는 "방대한 데이터와 강력한 알고리즘, 그 자체만으로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 인공지능이 신약개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과학자가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시스템, 보상 체계 등을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알렉스 대표는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춘 첨단 기술을 보여주고 있어 놀랍다"며 "인공지능 관련 규제의 표준화나 간소화까지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이 연구개발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퍼런스 뿐 아니라 기업 전시장도 첫 날부터 방문객으로 붐볐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 등을 알린다. 현장객을 대상으로 셀트리온을 상징하는 키링을 만드는 행사도 선보이며 재미를 더했다. 유한양행은 비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비롯해 임상 파이프라인으로 주목을 받는다. 유한양행의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 이뮨온시아도 이중 항체 치료제 중심의 핵심 과제를 소개한다.
인베스트 페어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글로벌 투자자들과 국내외 바이오텍이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날 오후 싱가포르 투자사 CBC그룹의 빌리 조 수석 경영 책임자는 '아시아권 진출 및 투자 유치 전략'을 공유했다. 조 수석은 "고도화된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한 한국 바이오 생태계가 존재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의 연구개발이 성과를 내려면 상업화 및 수익화가 가능한 실질적인 시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짚었다.
조 수석은 "연구개발에는 인적 자원과 재무적 자원이 동등한 비율로 중요하게 작용한다. 한국이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개발할 잠재력을 갖춘 점에 대해서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견이 없는 분위기"라며 "다만, 한국 바이오텍이 과학적 요소 외에 사업 측면에서도 다각도로 접근해 기술수출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적극 고려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24개사가 참여하는 라이징관, 9개 국 70개 기업 사절단으로 구성된 국가관 등이 운영된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첨단재생의료, 신규 모달리티, 우주 바이오 등 바이오 산업 전반의 최신 동향이 다뤄진다.
2025 바이오 코리아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지며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